5년간 보이스 피싱 피해 1조 6645 억원···메신저 피싱 피해 급증
메신저 피싱 피해 95%는 카카오톡
임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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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1 16:12 | 최종 수정 2023.02.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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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일상의 필수 소통수단인 메신저로 인한 보이스 피싱 금융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간 보이스 피싱 피해 건수는 총 22만 7126건으로 피해액은 무려 1조 66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들어 지난 1월 한달간 발생한 보이스 피싱 피해 건수도 843건에 피해액은 35억 원이나 됐다.
5년간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유행은 대출 빙자가 13만 1427건(57.9%, 999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메신저 피싱(지인 사칭)이 7만 7655건(34.2%, 2849억원), 기관 사칭 1만 8044건(7.9%, 3799억원) 순이었다.
대출 빙자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급감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메신저 피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
메신저 피싱이 전체 보이스 피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피해 건수 기준으로 ▲2018년 14%(9607건) ▲2019년 11%(8306건) ▲2020년 34%(8921건) ▲2021년 85%(2만 5287건) ▲2022년 89%(2만 5534건)로 급증하고 있다.
메신저 피싱으로 인한 피해도 2018년 5%(216억원)→2019년 5%(342억원)→2020년 16%(373억원)→2021년 59%(991억원)→2022년 64%(927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총 메신저 피싱(총 7만 7655건) 피해 가운데 피해신고 시 종류를 신고하지 않은 기타(5만 2847건)를 제외하면 순수 메신저 피싱이 2만 4808건(831억 5천만원)이다. 기타의 경우도 점유율을 감안할 때 대다수가 카카오톡을 통한 피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순수 메신저 피싱 피해 중 카카오톡 피해 건수는 2만 3602건(771억원)으로 무려 95%에 달했다. 피해액은 카카오톡 메신저 피싱이 93%였다.
강 의원실이 금감원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금융 회사와 금융감독원은 보이스 피싱 피해자 인원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않았다.
강민국 의원은 “지난 3년간 메신저를 통한 보이스 피싱이 급증하고 있고 작년에는 우리 국민이 당한 보이스 피싱 피해 10건 중 9건이 메신저 피싱으로 인한 피해인데도 금융당국이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급증하는 메신저 피싱 피해, 특히 카카오톡을 통한 메신저 피싱을 차단하기 위한 근본 대책을 관련 기관과 협의해 메신저 피싱을 예방하는 의지를 보이기를 바란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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