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진 운 뗀 '과점 금융' 대안 ‘챌린저뱅크’ 효과 있을까?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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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2 23:02 | 최종 수정 2023.02.2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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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은행의 '과점 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설립을 검토인 것으로 알려졌다. 첼린저 뱅크는 '도전자 은행'이란 뜻이다.
금융당국은 22일 최근 은행권의 최대 실적에 따른 성과급 돈잔치 공분과 관련, 은행 독과점 체제를 손보겠다며 첫 회의를 열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챌린저 뱅크 등의 은행권 진입 정책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정부는 은행 경쟁을 유도한다며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 3곳을 허가했다.
인터넷 은행은 간편한 개인 인증과 대출 신청 등을 선보이며 서비스 방식에선 변화를 가져왔지만 수신과 대출금 모두 은행권 비중이 3% 안팎에 그치며 과점 체제를 깨기엔 역부족이다.
인터넷 은행들은 사실 챌린저 뱅크와 상당히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일부의 영역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거대 은행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영국 정부의 경우도 2000년 초 세계 금융위기 이후 대형 은행의 점유율이 높아지자 전담 조직까지 두고서 30곳을 새로 허가해줬다.
주로 모바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 은행은 수수료 없는 환전 서비스를 앞세워 1500만여 명의 회원을 모으는 돌품울 일으켰다. 하지만 이 은행은 2020년 기준으로 2500억 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고, 다른 은행들도 대부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챌린저 뱅크 이용자의 절반은 계좌 예치금이 150만 원 미만이어서 과점 체제를 깰 만한 영향력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금융권에서는 "첼린저 은행은 앞서 서비스를 한 인터넷 은행의 시행착오를 철저히 분석해 확실한 대안을 찾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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