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주 2일 사무실 출근, 책상은 공유"…비용절감 차원
하이브리드 근무제와 연동해 공간 효율화 추진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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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4 23:23 | 최종 수정 2023.02.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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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적지 않은 직원들이 코로나 시국이 끝났음에도 사무실 복귀를 원치 않자 재택근무와 출근을 섞은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 맞춰 사무실 공간 비용을 줄이기에 나섰다. 일부 직원의 책상을 다른 직원과 함께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
CNBC방송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구글 내부 직원에게 공유된 자료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앞서 회사가 요구했던 주 3일 사무실 출근 기준을 완화해 주 2일로 바꾸고 직원들이 서로 출근하지 않는 날에 같은 책상을 공유하라는 의미다.
월·수요일에 사무실로 나오는 직원은 화·목요일 출근자와 한 책상을 쓰는 방식이다.
'클라우드 오피스 에볼루션(CLOE)'으로 이름을 붙인 이 책상 공유 시스템은 200~300명의 클라우드 부문 직원과 재무, 인사운영 등 다른 부문의 파트너 직원들에게 적용된다. 이들은 '이웃(neighborhood)' 관계를 맺고 이를 담당하는 직원도 별도로 둔다.
구글은 안내문에서 "대부분의 구글러는 다른 구글러와 책상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면서 "매칭 프로세스를 통해 기본적인 책상 상태에 대해 합의를 보고 책상 공유자와 사용 관련 기준을 설정해 새로운 공유 환경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일정에 사무실로 출근하게 되면 미리 마련해둔 자유석에 앉는다.
구글이 CLOE라는 시스템을 도입한 건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과정에서 사무 공간을 효율화해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구글 경영진은 이번 조치의 이유로 '부동산 효율성'을 언급했다. 이 조치가 단기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도 내놨다.
이 제도는 워싱턴주 커크랜드,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등 미국 내 5개 지역에서 시행된다.
구글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사무공간 축소와 관련해 5억달러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의 사무실 공간을 줄일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CNBC는 전했다.
CNBC는 "클라우드 부문이 정규직 인력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조직의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수익성은 좋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 규모는 73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순익 기준으로는 오히려 분기마다 수억달러 규모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회사의 효율성을 지금보다 20% 개선한다고 밝혔다. 이후 올해 1월 1만 2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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