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산직' 지원 폭주···현대차, 10년만의 생산직 채용 공고에 홈피 접속 마비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02 14:51 | 최종 수정 2023.12.11 17:52
의견
0
현대자동차가 2일 10년 만에 기술직 채용을 공식 발표했다.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 접속은 크게 지연되고 있다.
현대차는 2일 오전 9시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모두 400명의 기술직을 채용하기로 하고 일정과 전형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기술직 채용에 나선 것은 지난 2013년 전북 전주공장 이후 처음이다.
오전 9시 공고와 함께 접속 대기자가 1만 명을 넘어서면서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고, 10시를 넘어서자 대기자 수는 2만 명으로 불어났다. 이어 오후 1시에도 대기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를 접속하려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첫날이어서 접속이 쉽지 않지만 내일부터는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높은 관심은 높은 연봉과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9600만 원이다.
이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현대차 기술직을 ‘킹산직(생산직을 높여 부르는 말)’ ‘갓술직(기술직을 높여 부르는 말)’으로 부른다.
현대차는 이번 채용에서 차량 전동화 및 제조 기술 혁신 등 산업 트렌드 변화에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서류 접수는 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 하며 서류 합격자 발표는 3월 말에 한다.
이어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1차 화상면접과 인·적성검사, 2차 면접 및 신체검사를 한다. 면접은 2차수로 진행되며 1차수는 4~6월 초, 2차수는 5~6월 말에 한다.
최종 합격자는 7월 중 발표되며 입사 교육을 거쳐 9월 말~10월 초 공장에 배치된다.
지원 자격은 고교 졸업 이상이며 연령과 성별 제한은 없다. 남성은 병역을 이행했거나 면제를 받아야 한다.
현대차는 내년에 기술직 300명을 채용하기로 하고 향후 공고를 올릴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생산직 채용과 관련해 과거 노사 간부 등이 연루된 채용 비리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막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10년 만에 하는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올해 초 “기술직 신규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리를 막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불법 행위도 근절시켜 나가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정부는 노동개혁 차원에서 채용 비리 등 노조의 불법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연이어 밝히고 있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