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이동걸 산은 회장, 본점 부산 이전 추진에 "산은, 정치 금융기관 돼선 안돼"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02 23:46 | 최종 수정 2023.03.03 01:40 의견 0

이동걸 전 KDB산업은행 회장이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 추진에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을 공약했었다.

이 전 회장은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국제 금융도시 서울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산은은 정책 금융기관이다. 정치 금융기관이 돼서는 안 된다. 산은은 산업과 금융 발전이라는 정책적 목적이 항상 우선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동걸 전 산업은행장. 산은 제공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때 산은 회장에 임명됐던 이 전 회장은 "산은 본점은 기업이 찾아오기 좋은 곳, 금융 인프라가 집중된 곳에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정책 철학을 상시 공유해야 하는 금융당국과 멀리 떨어지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히 지역 균형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정책 금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한다면 국가 전체적인 관점에서 뼈아픈 손실을 초래할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산은은 현재 본점의 부산 이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강석훈 회장은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올해 1분기 중 지방이전 대상 기관 지정 프로세스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질적인 이전은 국회에서 산은법 개정 이후에 가능하며 국회에서 해주실 일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산은은 산은법 개정에 앞서 지난해 말부터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조직을 확대하고, 지난달에는 15억원의 컨설팅 예산을 책정했다.

노조는 지난달 초 사측의 부산 이전 및 인사 발령에 대응해 서울남부지법에 '전보발령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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