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 꺾고 반도체 매출 1위…SK하이닉스는 퀄컴에 뒤져 4위로 밀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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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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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 1위에 올랐다. 하지만 4분기 업황의 급격한 둔화로 매출은 뒷걸음질 쳤다.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도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2년간 재택근무 등으로 인한 PC, TV 등 실내용 IT 기기 수요 증가가 4분기 들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시장 반도체 산업 매출은 1324억 달러(172조원)로, 전년 동기 1611억 달러(209조원)의 82% 수준으로 둔화했다.
다만 상반기 실적 호조로 연간 매출은 5957억 2400만 달러로, 전년(5928억 1100만 달러) 대비 0.5% 성장했다.
분야별로는 가전 제품용 반도체가 전년보다 36% 성장 하고,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많은 자동차 반도체 시장도 21% 증가했다. 유선 통신용 반도체 시장도 11% 성장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가 저조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4분기 매출은 241억 달러로, 전 분기(465억 달러)의 52% 수준으로 줄었다.
옴디아는 메모리 반도체의 매출 둔화 원인으로 ▲코로나19 종료와 함께 발생한 IT 수요의 급격한 감소 ▲코로나 기간에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기록적인 투자로 인한 초과 재고 ▲경제 위축과 각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IT 수요 둔화 등을 들었다.
옴디아는 “이 추세는 올해 1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670억 5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미국 인텔의 608억 1000만달러를 62억 4500만달러(10.3%) 앞선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의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매출액이 전년보다 10.8% 감소했지만, 인텔도 PC 시장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매출이 20.6% 급감해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줬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년 3위에서 미국의 퀄컴에 밀려 4위로 한 계단 내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41억 달러의 매출으로 올려 전년 367억 7800만 달러 대비 매출이 7.3% 감소했다. 퀄컴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2% 증가한 367억 2200만 달러였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인 미국의 마이크론도 전년보다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가 6위(268억 7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5위는 브로드컴(269억 5600만 달러)이 차지했다.
이어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237억 7700만 달러) ▲미국의 컴퓨터 GPU 설계 업체인 엔비디아(210억 4900만 달러)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188억 9700만 달러) ▲타이완의 팹리스 반도체 업체인 미디어텍(185억 24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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