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운행 광화문 전차 선로, 57년 만에 모습 드러내
오는 16~18일 공개, 270명 선착순 모집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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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8 01:57 | 최종 수정 2023.03.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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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앞 월대(月臺) 복원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일제강점기의 전차 철로가 오는 16~18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월대는 조선 세종 때 궁궐 앞에 만든 기단(基壇)이며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곳이다. 1920년대 일제에 의해 훼손됐다.
7일 서울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광화문 역사광장 조성 및 월대 복원 발굴조사’에서 지난 1917년 신설돼 1966년까지 운영된 전차용 철로가 최근 발견됐다.
이 전차 철로는 안국동 방향 철로와 효자동 쪽 철로가 광화문 월대 동·서편에서 ‘Y자’ 형으로 만나 세종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철로 하부에는 납작한 돌 '갑석'이 사용됐고 상부는 콘크리트로 기초를 만들었다. 또 침목은 70~80㎝ 간격을 두고 설치해 그 위로 전차가 이동하도록 했다.
이 철로는 1966년 세종로 지하도가 생기면서 땅속에 묻혔고, 지난해 9월부터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와 월대 복원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57년 만에 발굴됐다.
발굴 조사 과정에서 철로 아래 70㎝ 깊이에 광화문 서편(서대문 쪽)에 있던 삼군부 외 행랑터와 의정부 외 행랑터로 추정되는 적심 시설(건물 하중을 지지하는 돌) 21개가 발견됐다.
서울시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일제가 월대와 삼군부 등 주요 시설물을 훼손하고 그 위에 철로를 깔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문화재청과 합동으로 광화문 월대와 주변부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광화문 전면부 6107㎡다.
서울시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광화문 월대와 주변부 발굴조사 현장을 시민에 무료로 공개한다. 회당 30명씩 하루 3회 운영한다. 30분간 해설사가 설명해준다.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 (yeyak.seoul.go.kr)를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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