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이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렸다. 우리나라에서 UNEP 공식 행사가 열리는 것은 1997년 이후 28년 만이다.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유엔 인간환경회의를 계기로 제정된 유엔 공식 기념일로, 국제 사회가 함께하는 환경 협력의 장이다.
'2025 세계 환경의 날' 기념행사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제주도, 서울 일원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된다.
올해 공식 슬로건(표어)은 '공동의 도전, 모두의 행동(Shared Challenge, Collective Action)'이고, 제주 행사의 공식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 Plastic Pollution)'이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이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인류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공동 과제임을 강조한 것이다.
기념식은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행사는 유튜브(환경부 및 UNEP 공식 채널)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20개국 고위급 대표단과 시민사회단체, 산업계, 학계, 청년 대표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해녀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를 그린 단막극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케냐의 어린이 환경운동가 마일즈 카리우키 등 세계 각국 어린이들이 등장해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과 세대 간 책임을 일깨우는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의 환경운동가 게리 벤체기브와 배우 김석훈이 하천 정화 활동과 친환경 생활 실천 사례를 소개했다.
끝으로 성악가 조수미와 어린이 합창단의 축하공연, 국내외 플로깅 영상이 상영됐다.
환경부는 이날 기념식에서 새로운 국제 환경협력 이니셔티브(계획)인 '순환경제를 위한 행동 구상(ACE Initiative)'을 공식 발표했다.
이 구상은 플라스틱 오염의 복합적 원인을 진단하고 국가별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는 새로운 국제협력 모델로, 우리나라 녹색산업 위상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4일에는 일본, 라오스, 아제르바이잔 등 10여 개국 고위급 인사가 참여한 장관급 원탁회의가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렸고, 청년 환경토론회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어 5일에는 시민사회 토론회가 개최됐다. '시민의 행동이 만드는 제로 플라스틱 사회'를 부제로 국내외 시민단체 및 환경활동가들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 방안을 놓고 토론했다.
기념 행사 기간에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환경부가 주최한 '플라스틱 오염 주제 미술 공모전' 수상작 40점이 전시된다.
이곳에선 유치원부터 고등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상작과 함께 어린이·청소년 작가들의 해설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또 환경 관련 기업 및 협회들이 참여하는 환경참여 전시관이 함께 운영된다.
한편 환경부는 세계 환경의 날을 계기로 녹색산업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환경산업협회, 녹색기업 12개사와 함께 '녹색산업 시장개척단'을 구성해 3일부터 7일까지 중국 상하이와 옌청을 방문, 현지 단체와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2025년 세계 환경의 날은 국제사회가 플라스틱 오염이라는 공동 과제에 연대와 실천으로 응답한 의미 있는 계기"라며 "우리나라도 정책, 국제협력, 국민 참여를 통해 저탄소 순환경제로의 이행을 책임 있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