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술이 1급 발암물질인 줄 모른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20 12:28 | 최종 수정 2023.03.20 17:01 의견 0

상당수의 국민이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는 20일 최근 실시한 ‘대국민 음주 및 흡연 관련 인식도 조사’에서 국민 33.6%만이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소주들. 정기홍 기자

이는 담배가 1군 발암물질인 것을 안다고 답한 국민이 88.5%인 것과 대조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술과 담배를 1군 발암물질에 분류하고 있다.

조사 대상 46.9%는 한두 잔의 술은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한두 잔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이도 18.0%였다.

암 예방을 위해 음주를 규제하는 것엔 47.9%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음주 규제 정책으로는 ‘술 광고 금지’를 1순위로 꼽았고 ‘공공장소 음주 규제’, ‘음주 위해성 알리기’가 뒤를 이었다.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는 해외 선진국에 비해 음주 규제가 덜하며 음주에 대해 관대한 문화적 환경”이라며 “미디어 등 대중매체를 통해 술 광고나 음주 장면에 노출될 경우 청소년의 음주 시작 시기가 앞당겨지고 음주 소비가 촉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주류광고 등 음주 규제는 강화되고 있다.

프랑스와 스웨덴은 TV·라디오 술 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노르웨이, 핀란드, 스페인은 알코올 도수 15~22% 이상인 술의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은 25세 이하 모델의 주류광고 출연을 금지하고 있고, 영국은 과도한 마케팅을 한 주류회사를 시장에서 퇴출하고 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과거에는 한두 잔 정도의 음주는 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WHO와 유럽 선진국은 음주가이드라인을 개정해 건강을 위한 적정 음주는 없으며 가장 건강한 습관은 소량의 음주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선언했다”며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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