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업계 첫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3000억원 규모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21 15:26 | 최종 수정 2023.04.22 20:46 의견 0

포스코퓨처엠이 배터리 업계에서 처음으로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채권 수요예측 흥행으로 당초에 계획한 1500억원의 두 배인 3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9일 수요 예측 결과, 배터리소재 사업의 높은 성장성과 신용등급(AA-)에 힘입어 모집액의 7.1배인 1조 600억원의 자금이 몰려 발행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경북 포항에 건설 중인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 조감도. 포스코퓨처엠 제공

한국형 녹색채권은 기존 ESG채권과 달리 올해부터 시행되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적용한 회사채다. 발행한 자금은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순환경제로의 전환 ▲오염 방지 및 관리 ▲생물다양성 보전 중 하나 이상에 기여하고 다른 환경 목표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

환경부는 한국형 녹색채권 활성화를 위해 발행 기업에 연간 최대 3억원의 이자비를 지원한다.

포스코퓨처엠은 6대 환경목표 중 온실가스 감축 부문의 혁신 품목 소재·부품·장비 제조 경제 활동으로 분류돼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적격 판정을 받았다.

포스코퓨처엠은 발행 자금 전액을 포항 NCMA, NCA양극재 공장 시설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발행 채권은 만기3년물 2000억원, 만기5년물 1000억원이며 3000억원 모두 개별민평(2개 이상의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 평균)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된다. 만기3년물은 개별민평 금리 대비 -0.09%포인트(p), 만기5년물은 -0.21%p로 발행한다.

금리는 오는 26일 기준 개별민평 금리를 반영해 최종 결정된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시장 유동성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포스코퓨처엠에 투자금이 몰린 것은 기술 경쟁력과 함께 포스코그룹 내 원료부터 소재 생산에 이르는 풀 밸류체인 확보 등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에 대한 자금시장의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덕일 포스코퓨처엠 기획지원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월 ESG채권 발행에 이어 이번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으로 회사의 성장성 뿐 아니라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 인정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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