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발 '블랙 먼데이' 없었다…주식·원화·채권 트리플 강세
미 정부 대책 발표에 연준 빅스텝 우려 덜어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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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20:31 | 최종 수정 2023.03.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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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터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여파에도 불구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 마감했다.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원은 급락했고 국채선물은 급등했다.
1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6.01포인트(0.67%) 오른 2410.60으로 장을 끝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86포인트(0.24%) 오른 2400.45로 출발했다. 오전에 2369.79까지 하락했지만 오후에 반등하며 오름폭을 키워 2400선을 탈환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0.29포인트(0.04%) 오른 788.89로 거래를 마쳤다.
SVB 파산 사태로 국내 자본시장의 '블랙 먼데이' 불안이 컸지만 개장 전 미국 금융당국이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도감이 확산했다.
오히려 이번 파산 사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지수가 반등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SVB 사태가 단기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금융권의 시스템 리스크로까지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는 국내 외환 시장에도 반영됐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4원 내린 1301.8원에 마쳤고, 환율은 7.2원 내린 1317.0원에 개장한 뒤 1310원대 중반에서 움직이다가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키웠다.
국채선물시장도 급등했다. 골드만삭스가 연준이 3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이후 세 차례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3년 국채선물은 이날 오후 3시 14분 104.49으로 전 거래일 대비 87틱 올랐고, 10년 국채선물도 동시간 전 거래일보다 200틱 오른 113.39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안정을 보였지만 SVB 파산 확산에 따른 잠재 위험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SVB 사태 조기진화에 따른 후속조치 평가와 잠재 위험을 지속 관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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