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유전자 가위로 코로나 바이러스 싹둑…증식 99.9% 억제”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01 20:28 의견 0

국내 연구진이 범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단초를 줄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허원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와 강상민 전북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1일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명줄에 해당하는 ‘슈도낫’ 부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RNA는 데옥시리보핵산(DNA)에 담긴 유전 정보를 단백질로 바꿀 때 이를 매개하는 물질이다.

RNA 유전자 가위(CRISPR-Cas13) 기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 표적 전략. KAIST 제공

연구진은 RNA(리보핵산) 유전자 가위기술(CRISPR-Cas13)을 이용해 슈도낫 부위(pseudoknot region)를 잘라내 99.9%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슈도낫 부위는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 보존성이 높은 곳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가장 취약한 급소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부위는 주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체(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인 메르스 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계열의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체에서도 존재했다.

연구진은 "전북대 인수공통연구소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19바이러스 뿐 아니라 변이체들의 증식도 잘 억제했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에 이 치료제 기술을 투여해 뚜렷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미래에 출현할 바이러스 감염병에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이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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