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삼성·SK·현대차·LG·포스코 5대 그룹 힘 합쳐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03 23:17 의견 0

삼성전자와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이 탄소 중립 달성에 함께 뜻을 모았다. 이들은 경제 주체인 기업들이 탄소 중립에 적극 나설 때 넷제로 2050(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0)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들 기업은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 5회 '2023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 '기업과 탄소중립' 토론에서 각 회사들이 추진 중인 탄소중립 전략을 밝혔다.

3일 열린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한덕수 국무총리(앞줄 왼쪽 여섯번째)가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 분야인 반도체 부문에서의 직간접 탄소배출 제로화 노력을 소개했다. 송두근 삼성전자 EHS센터장(부사장)은 "고효율 촉매기술 을극한으로 끌어올려 최대한의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할 예정"이라며 "기술 개발로 직접 배출을 제로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초전력 반도체 개발로 제품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배출량도 저감하겠다. 사용자들이 삼성전자 제품 사용만으로 탄소 배출 노력에 동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K는 넷제로를 앞당길 수 있는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했다. 나석권 SK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원장은 "기후 행동은 공포 부각이 아니라 경제적 인센티브를 줘서 행동을 촉구하는게 효과적이란 말이 있다"며 "경제적 인센티브로 EPC(환경성과보호크레디트)를 줘서 넷제로를 앞당기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기업이나 정부가 환경 투자로 인한 편익이 크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며 "누군가 탄소 감축을 한다면, 노력한 사람에게 크레딧을 주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며 "탄소를 줄이면 마이너스 텍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인류이동이란 가치가 지구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기업 목표를 설명했다. 신승규 전무는 "자동차, 부품, 구매, 제조, 물류 등 모든 가치 사슬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상생활동을 추진하겠다"며 "2040년까지 차량 운행 공급망 및 사업장 등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 배출량을 2019년 수준 75%로 감축하고, 2045년에는 넷제로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송 부문의 탄소 중립을 위해선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보급 장애 요소인 가격 차를 줄이고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국내에만 전기차 12만대, 수소차 1만대를 보급했다.

LG그룹은 "탄소 중립을 기업 생존 전략으로 본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LG는 ESG 경영 방향성은 △비재무 성과 관리의 Fundamental enhancing(근본 강화)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의 Ecosystem building(생태계 형성) △미래 경쟁력을 위한 Business reshaping(사업 재편) 3가지로 수립했다.

박준성 LG ESG팀장(전무)는 "LG그룹은 실질적 탄소 중립 추진을 위해 일관된 기준을 수립하고 실체성을 검증하고 있다"며 "2050년 그룹 차원에서 탄소 중립 로드맵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제품별 탄소배출량을 몇년에 걸쳐 체크하는 등 구체적 실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철강 산업 특성상 "탄소배출 감축에 중대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2050년 탄소중립 이전에 2030년까지 지금의 고로 설비를 활용한 탄소중립과 저탄소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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