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실검(실시간 검색어) 2년 만에 부활?
'트렌드 토픽'으로 하반기 부활 점쳐
검색 화면 개편 계획 맞춰 논의 중
내년 총선 앞 정치권 반발이 변수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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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9 19:11 | 최종 수정 2023.05.10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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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가 부활될 지 관심을 끈다. 지난 2021년 2월 25일 약 16년 만에 폐지됐었다.
9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전날 사내 간담회인 '컴패니언 데이' 질의응답 과정에서 네이버 실검 폐지 당시 배경과 향후 '트렌드 토픽' 서비스 고도화 가능성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올해 하반기 검색 화면 개편 계획을 포함해 실시간 주요 이슈 및 관심사를 잘 노출할 수 있는 방안들이 제시됐다.
이용자들이 입력하는 검색 질의어를 바탕으로 운영된 실검은 네이버를 키운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불법 매크로' 등 각종 논란에 시달리다 2년 전 폐지됐다. 실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문재인 정권 창출을 위해 '드루킹' 김동원과 함께 없는 댓글을 만드는 방법으로 여론을 조작해 징역 2년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었다.
네이버는 이후 '데이터랩' 서비스를 통해 검색어 트렌드와 지역 및 댓글통계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별도의 사이트에 접속 후 주제어를 검색해야 해 불편이 뒤따랐다.
또 생활밀착형 서비스 검색량이 급증했을 때 상황을 안내하는 '검색량 변화 알림' 서비스도 제공하지만 실검처럼 전반적인 검색 트렌드를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기존 실검을 그대로 부활할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을 비롯,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서이 크다.
이에 네이버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같은 형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렌드 토픽'이란 이름이 거론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앱에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사용자들이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다만 UI 등은 과거 실검과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트렌드 상황을 묶어 보여주는 것처럼 네이버 앱 개편을 통해 어떤 식으로 배치하는 게 가장 좋을지를 내부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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