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챗봇 '바드' 전격 공개···MS 챗GPT '빙'과의 영토 다툼 본격화 한다

구글 11일 I/O서 대형 언어모델 '팜 2' 공개
"코딩·수학 뛰어나"···한국 등 180개국 개방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11 09:44 | 최종 수정 2023.05.12 01:42 의견 0

구글이 대형 언어 모델(LLM)인 '팜2(PaLM2)'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AI) 챗봇 '바드'를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세계 180개국에서 전면 개방했다. 조만간 검색에도 챗봇을 탑재한다.

이로써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엔진인 '빙'과의 대결이 본격화 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1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개최한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바드의 대기자 명단을 없애고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바드를 공개한 지 약 한달 반만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챗봇 '바드' 출시를 알리고 있다. 유튜브 구글 채널 'Google Keynote' 캡처

구글은 영어에 이어 우선 한국어와 일본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영어 기반인 바드가 확장한 첫 언어로 한국어와 일본어를 선택한 것이다. 한글의 구조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워 학습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후 40개 언어를 추가 지원한다.

이미지를 입력하는 '멀티모달' 기능을 추가한다. 모달(Modal)은 사용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사용하는 화면 전환 기법으로, 화면을 다른 화면 위로 띄워 표현하는 방식이다.

특히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어도비와 제휴해 이미지로 답변하는 기능을 연내 추가한다.

바드의 파운데이션 모델인 '팜2'는 지난해 4월 출시한 '팜'의 후속 모델이다. 최신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 칩과 스케일링 최적화, 데이터셋 및 모델 아키텍처 개선 등으로 성능을 업그레이드 했다. 바드와 G메일 등 구글의 주요 제품 25개에 적용 중이다.

자연어 생성 및 다국어 번역, 수학, 코딩 등을 눈길을 끈다.

구글은 "100개 이상의 언어를 읽어내고 미세한 맥락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방대한 양의 전문 텍스트를 학습해 수학과 과학 검색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20개 이상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학습, 코드 생성과 디버깅에도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팜2를 기반으로 한 의료 전문가용 모델인 '메드-팜 2(Med-PaLM 2)' ▲보안을 위한 '시크-팜(Sec-PaLM)' ▲구글의 생산성 앱인 독스나 시트, 슬라이드를 지원하는 '워크스페이스용 듀엣 AI' 등의 신제품도 공개했다.

특히 구글은 "팜2와 바드를 검색에 본격 통합하는 작업을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색 생성 경험(SGE)'이라는 방식으로, 빙과 흡사하게 챗봇이 생성한 응답을 검색 결과 상단에 표시한다. 숏폼 등 사용자 생성 비디오를 검색에 포함하는 필터를 추가했다. 생성 AI로 만들어진 이미지의 경우 출처 및 생성 시기 정보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은 바드를 결합한 새로운 검색 엔진은 이날부터 일부 이용자의 등록을 받고 몇 주 안에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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