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 속속 등장···구글, 챗GPT보다 신중한 ‘바드’ 출시하자 MS는 빙에 ‘달리’ 적용으로 맞불
비영어권 실수 우려에 영어권에만 공개
특정인 정보 질문엔 답변 거부
의학·법률·재정 조언은 꺼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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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3 02:09 | 최종 수정 2023.03.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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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주는 생성AI를 접목한 서비스가 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구글이 21일(현지 시각) 미국과 영국의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챗봇 ‘바드’를 공개했다.
외신에 따르면 바드는 오픈AI의 ‘챗GPT’보다 상당히 신중한 챗봇이다.
구글의 신중함은 바드를 공개한 방식에서부터 드러났다.
챗GPT이 등장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바드는 제한된 지역에서 일부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공개했다. 특히 영어권 대표국인 미국과 영국 두 곳에서만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AI가 미숙한 언어로 실수나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드 첫 페이지 상단엔 ‘나는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창의적인 협력자 바드다. 나는 한계가 있고 항상 정답을 맞추지는 않는다. 하지만 당신의 피드백은 내가 개선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바드의 첫 화면에서 계속 바뀌는 문구 중에도 ‘바드는 왜 초거대 언어 모델이 실수할 수 있는지 설명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바드를 포함한 AI 챗봇에 한계가 있고 틀릴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한다.
바드는 특정 개인에 대한 질문엔 ‘이 사람에 대한 내 지식은 제한적이다. 이 요청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은 없느냐’며 친절하게 답변을 거부하기도 한다.
엘리 콜린스 구글 연구 담당 부사장은 “AI 챗봇은 특정 인물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바드는 이런 질문에 종종 답변을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드는 이런 이유로 의학적, 법률적, 재정적인 조언을 피하는 경향을 갖도록 설계됐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를 자사 검색엔진 ‘빙’에 적용한 것과 달리 바드를 검색엔진과 별도의 독립된 페이지에 구현했다.
자사의 자료가 90% 이상으로 잘못된 답변을 해 잘못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우려를 일단 피하는 선택이다.
구글 측은 아직 AI 챗봇으로 확실한 수익을 창출할 방안을 구상하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NYT는 구글이 바드를 출시한 방식을 두고 ‘기묘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고 표현했다.
MS는 이런 구글의 전략과 반대로 자사 상품에 오픈AI의 기술을 속속 도입 중이다. 구글이 바드를 출시한 이날도 빙에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E)2’를 적용한 ‘빙 이미지크리에이터’를 내놓았다.
어도비도 포토샵 등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생성 AI ‘파이어플라이’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AI가 저작권 없는 이미지만을 학습해 생성한 이미지가 저작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국내에선 카카오톡채널을 플랫폼으로 한 다양한 챗봇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엉성하다.
뤼튼테크놀로지스도 22일 네이버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와 GPT4 기반 서비스인 ‘챗 뤼튼’을 출시했다.
뤼튼은 보고서와 사업계획서 등 전문적인 글 초안을 생성해 주는 서비스로, 공직자 등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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