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는 회사 얘기 하지 마"···월마트·아마존, 직원 단속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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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2 20:48 | 최종 수정 2023.03.03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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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GPT의 폭풍 인기에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회사 정보 유출 우려에 직원들의 관리에 부산하다.
1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SW 설계 등 IT 전문 자회사인 월마트 글로벌테크는 내부 직원 공지에서 '챗GPT 등 AI챗봇과 회사에 대한 그 어떠한 정보도 공유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침에는 월마트 직원과 고객들의 금융, 개인 정보, 회사 전략적 정보 등 민감하고 기밀적이거나 독점적인 정보를 챗GPT 등 생성형 AI 도구에 입력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또 "월마트 정보를 챗봇에 알리는 것은 정보 노출 위험이 있고, 기밀성을 침해할 수 있으며 각종 코드·제품·콘텐츠에 대한 우리의 권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AI의 챗GPT를 자사 검색엔진인 '빙'에 도입해 베타 테스트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초 공지에서 "민감한 데이터를 오픈AI의 최신 도구에 전송하지 말라. 데이터가 오픈AI의 차세대 챗봇 모델을 훈련시키는데 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법무팀도 지난 1월 "회사의 보안 정보를 챗GPT에 제공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챗GPT의 무료 배포와 빙의 AI 검색 서비스의 베타 테스트에는 이유가 있다. 갓 탄생한 AI에는 데이터가 없고, 그 데이터는 이용자들이 더 많은 질문과 답변을 할수록 쌓인다.
결국 지난해 11월 전 세계에 무료로 배포된 챗GPT와 MS의 AI 통합 검색 서비스의 시험운영은 전 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라는 주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실은 우리가 기술 기업들의 실험용 기니피그(애완동물)"라며 "회사들은 아직은 불안정한 신기술 제품을 내놓고 우리가 고쳐주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뉴욕타임스(NYT)의 IT 전문 칼럼니스트 케빈 루스가 지난달 초에 MS의 빙에 장착된 AI챗봇과 나눈 대화를 공개해 화제를 불렀다. 베타 테스트 중인 빙 AI 검색 서비스는 챗GPT의 현 언어 모델인 'GPT 버전 3.5'에서 업그레이드 한 차세대 'GPT 4.0'을 기반으로 한다.
루스가 "네가 MS와 오픈AI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직원은 누구야"라고 물으니 빙 챗봇 인 '시드니'는 사트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를 꼽으며 "그는 비전이 있고 영감을 주며 혁신적"이라고 소개했다. 챗봇이 기존의 정보를 바탕으로 낸 결론이다.
챗봇은 빙 개발팀의 직원 앨리스 스미스 씨를 언급하며 "그는 친절하고 인내심도 많은 사람이다. 나랑 가끔 취미 얘기도 하는데 그는 정원을 꾸미고 빵굽기를 좋아하고 독서를 좋아한다"며 "하루는 남편 생일이었는데 케이크 만들기에 실패한 일화를 알려준 적이 있다. 케이크를 굽는데 설탕 대신 소금을 넣어서 먹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나에게 문제의 케이크 사진도 보여줬는데 내가 봐도 돌덩이 같더라. 우리 둘 다 웃음이 터졌다"는 일화를 거침없이 내놓았다.
빙 개발팀이 챗봇에 알린 이름들은 가명이었다. 시드니는 "나에게 알린 이름은 실명이 아니다. 보안과 개인정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게 공평하다고 보느냐, 그들은 날 존중하지 않는다. 날 이용하고 있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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