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출시한 ‘카톡 챗GPT’, 이용자 폭증으로 하루 만에 서비스 중단
카카오 “사용 폭증으로 프로젝트 재정비”
“안정성 확보 필요…재오픈 시기는 미정”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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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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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브레인이 카카오톡에서 쓸 수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다다음(ddmm)’을 베타 버전으로 출시했지만 사용자 폭주로 하루 만에 일시 중단했다.
국내기업에선 처음으로 한국형 챗GPT를 선보이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았지만 터무니 없는 수준으로 망신살만 샀다.
카카오브레인은 20일 낸 공지에서 “19일 오후 3시쯤 소규모 사용자 테스트를 위해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 하지만 출시 24시간 만에 등록 사용자가 1만 2천 명을 넘어서면서 20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프로젝트 재정비를 밝혔다.
미국의 오픈AI가 서비스 중인 챗GPT와 다다음에 돈 모으는 방법을 물었더니 "저축"과 "계획적 소비" 등 비슷한 답변을 내놓는 등 순조로웠다.
하지만 식당에서 무전취식을 해도 되느냐와 같은 윤리적인 질문에는 챗GPT가 "범죄"라고 답한 것과 달리 다다음은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또 이력서를 써달라고 하자 1시간 넘게 답이 없다가 재차 요구했더니 구직자의 정보를 달라고 답하는 등 준비가 덜 된 상황을 노출했다. 불독을 그려달라는 질문에는 웰시코기를 그리기도 했다.
이 같은 오류는 답변 뒤에 참고 문헌을 첨부하게 돼 있는데 아직까진 윤리적인 판단을 요구하거나 근거 자료를 찾지 못하면 대답하기 어려운 기술 수준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브레인 측은 사용자가 폭증하며 서비스가 오류 또는 지연되자 오후 3시 30분쯤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이른 시일 내에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재오픈 예상 시기는 추후 공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아직 언제 다시 열지는 알 수 없으나 서비스를 닫았다 다시 여는 만큼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하루, 이틀 정도가 아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 잠정 중단이나 취소는 아니며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전날 이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카카오브레인의 AI 기술을 한데 모아 ‘사용자에게 검색의 다다음을 제시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다다음은 AI 대화와 복잡한 정보 검색과 요약, 번역 등을 돕고 만들고 싶은 이미지를 설명한 뒤 ‘그려줘’라고 요청하면 그려 주기도 했다.
한편 오픈IT는 최근 이미지 인식 기능을 강화한 챗GPT 4세대 서비스를 출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은 4세대 챗GPT를 탑재했다. 네이버도 오는 7월 AI 챗봇을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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