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온 직원, 자연분만으로 네 쌍둥이 얻어...초산으론 국내 최초

딸 셋, 아들 하나...100만분의 1의 확률

임지연 승인 2023.05.11 10:46 | 최종 수정 2023.05.11 12:30 의견 0
SK온의 송리원 씨와 아내 차지혜 씨가 네 쌍둥이를 안고 기뻐하고 있다. SK온 제공


SK온에 경사가 났다. 직원이 자연 분만으로 네 쌍둥이를 얻었다. 딸 셋에 아들 한 명인데, 100만분의 1확률이라고 한다.

11일 SK온에 따르면 이 회사 송리원PM(39)의 아내 차지혜(37)씨가 지난 3월 16일 네 쌍둥이를 출산했다. 당초 예정일보다 55일 정도 빨리 나왔지만, 지난 10일 가장 작았던 첫째 아이까지 모두 건강하게 병원문을 나서게 됐다.

부부가 아이를 갖기로 결심한 계기는 남편 송 PM의 SK온 이직. 송PM은 2020년 결혼 후 아내와 임신 준비를 했지만, 컨설팅 회사에서 밤낮없이 일하느라 엄두를 못 냈다.

지난해 6월 SK온 이직이 확정되자 아내가 먼저 난임 병원을 찾았다. 송PM은 지난해 9월 SK온에 입사한지 이틀 만에 네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았다.

입사 선물처럼 찾아온 네 쌍둥이 소식에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선 게 사실. ‘모아둔 돈도 없고 맞벌이는 계속 해야 하는데 아이 넷을 어떻게 키우나’라는 현실적 고민이었다. 태아 한 명이라도 잘못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떨칠 수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SK온의 의료비 지원 정책 덕분에 부담은 크게 덜 수 있었다.

아내 차 씨는 “병의 경중이나 수술 여부와 관계 없이 SK온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SK온의 근무 시스템도 부부에게는 큰 힘이 됐다.

송PM은 상사의 결재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휴가 제도와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아내와 매주 병원에 동행했다.

33주간의 기다림 끝에 만난 아이들은 일란성 쌍둥이 딸 리지와 록시, 셋째인 아들 비전, 막내딸 설록이다.

SK온은 송PM 부부의 네 쌍둥이 출산 소식을 사내 방송을 통해 전사적으로 알리고 축하했다. 송PM의 동료가 사내 방송팀에 직접 출산 소식을 제보해 알려지게 된 것.

SK온은 송PM의 네 쌍둥이 출산 기념 선물로 육아도우미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동섭 CEO도 친필 카드와 선물바구니를 보내 출산을 축하했다.

송PM은 “SK온에 와서 아내가 임신을 결심했고, 복지제도 덕분에 부담도 훨씬 줄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내 차 씨도 “아이들을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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