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권가, 엔비디아 시총 1조 달러에 주가 ‘거품 논쟁’···“GPU 수요 급증, 최대 수혜자”
일각에선 “과거 기술 붐 이후 폭락 사례 많아”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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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1 21:19 | 최종 수정 2023.06.0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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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30일(현지 시간) 장중 1조 달러(약 1324조 원)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곧이어 주가 거품 논쟁에 불이 붙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가 개장한 직후 7% 이상 올라 419달러를 기록했다. 시총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종가는 401.11달러를 기록해 시총은 9900억 달러에서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주가가 404.86달러일 때였다.
반도체 기업에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처음이다. 엔비디아 주가가 올해 들어 180.2%나 올랐다.
현재 뉴욕 증시에서 ‘시총 1조 달러 클럽’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아마존뿐이다.
엔비디아 주가의 고공 행진은 생성형 AI인 '챗GPT' 등으로 촉발된 AI 붐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를 구동하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글로벌 시장에서 90% 이상 공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주문이 밀려 있어 주문 후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지난 1993년 창업한 엔비디아의 GPU 제품은 애초 '게임용'으로 폄훼했지만 지금은 가상자산(암호화폐·코인) 채굴과 AI 활용까지 사용 폭이 크게 넓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 주식 구매 열풍을 미국에서 코로나19 초기에 벌어졌던 ‘화장지 사재기’에 비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마약보다도 구하기 힘들다”고 언급했었다.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는 CNBC방송에서 “앞서 AI에 대한 흥분이 있었고 엔비디아의 폭발적 수익으로 그 흥분이 분출됐다. 아직 거품이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급등 중인 엔비디아 주가에 대한 거품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챗GPT의 출시가 아직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고 과거 여러 기술의 붐에서 보듯 주가를 급등시켰다가 폭락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돈나무 언니’로 불려지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지금의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예상 매출의 25배에 달한다. 시대를 앞서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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