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잇단 인상, 시멘트 대란 오나… 전국 아파트 분양가도 15.3% 급등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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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4 21:05 | 최종 수정 2023.06.0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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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C&E가 다음달 시멘트 가격을 올린다고 밝힌 이후 성신양회도 시멘트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달 안에 시멘트 7개사 모두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시멘트 공급 대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4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오는 7월부터 t당 10만 5000원인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2만원으로 14.3% 인상한다고 지난 2일 레미콘 업체들에 공문을 보냈다.
앞서 쌍용C&E는 7월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 4800원에서 11만 9600원으로 14.1% 인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쌍용C&E와 성신양회는 각각 17억 3000만원, 49억원의 적자를 봤다.
올해 1분기 흑자를 낸 한일·아세아·삼표시멘트 등은 "당장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하지만 내부적으로 인상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업체들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최근 2년 동안 4번을 인상했다. 2021년 5%가량 인상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월 18%, 9월에는 14%로 큰 폭으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2021년 6월 t당 7만 5000원이던 시멘트 값은 현재 10만 5000원 선으로 약 40%나 뛰었다. 이번에 두 업체가 12만원 수준으로 올리기로 해 2년 사이에 무려 60%나 급등하는 셈이다.
시멘트 업계는 최근 가격 인상의 주요인으로 전기료 인상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연탄 가격과 환율을 이유로 시멘트 가격을 인상했다.
시멘트 업계의 관계자는 "시멘트 제조원가에서 20%를 차지하는 전기료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4% 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멘트를 공급받는 레미콘 업체들은 반박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가 제조원가의 40%라는 유연탄 가격이 최근 크게 하락했다고 주장한다.
레미콘 업계의 고민은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 레미콘 가격도 올려야 하는데 건설업체와의 합의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시멘트 가격의 잇단 인상은 건설 공사비도 오르게 돼 있어 차질이 예상된다.
건설 업계는 이번주 중 시멘트 업계에 공문을 보내 유연탄 가격이 인하한 만큼 시멘트 가격도 낮출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시멘트 가격이 지속 오르면서 아파트 분양가는 오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는 1753만원으로 집계됐다. 분양 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지난해 평균 분양가(1521만원)보다 15.3%(232만원)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멘트 업체들이 인상 요인으로 지목한 전기료 인상분을 적절하게 반영했는지 업계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는 지난주 회의를 열어 시멘트 가격 인상의 적정성 여부를 논의하고, 시멘트 업체와 레미콘·건설사 간에 합의가 되지 않으면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갈등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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