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태한, 아시아 남성 최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우승

한국인으로서는 역대 5번째 우승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04 21:45 의견 0

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 성악가 김태한(22·바리톤)이 1위를 차지했다.

김태한은 4일(현지 시각) 새벽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에서 발표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최종 순위에서 1위로 호명됐다.

김태한(바리톤)이 4일(현지 시각) 새벽 발표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1위로 호명 뒤 축하를 받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영상 캡처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로서는 지난 1988년 이 대회에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첫 우승이다.

김태한의 우승으로 한국은 첼로 부문으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한 최하영에 이어 2년 연속 대회를 석권했다.

김태환은 서울 광진구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음대에 재학 중이며, 나건용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2000년 8월생으로 이번 대회 12명의 결선 진출자 중 최연소이자 지난해 9월 독주회에 갓 데뷔한 성악계 샛별이다.

결선 진출자는 최소 3곡에서 6곡을 부르고, 2개 이상의 언어 및 오페라 아리아 1곡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김태한은 마지막날 무대에서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코른콜트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 등 4곡을 불렀다.

특히 일반적으로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베르디의 곡을 ‘프랑스어 버전’으로 소화해 주목을 받았다. 벨기에가 프랑스어권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전달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한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힌다. 벨기에 왕가가 주관하는 이 콩쿠르는 매년 피아노·첼로·성악·바이올린 부문 순으로 돌아가며 개최된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는 홍혜란(성악·2011년), 황수미(성악·2014년), 임지영(바이올린·2015년), 최하영(첼로·2022년) 등 4명이고 모두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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