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영국과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상호 관세로 촉발된 무역 전쟁 완화 기대감으로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3개월 만에 10만 달러선을 재돌파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하루 새 20% 넘게 폭등했다.
상호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돼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가 된다.
비트코인 이미지.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9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9일 오후 2시 30분 기준)은 24시간 전보다 3.8% 오른 10만 2640달러(한화 약 1억 4400만 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어선 시기는 지난 2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4월 7만 4000달러(약 1억 380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이후 완만한 상승 곡선을 보여왔다. 사상 최고치는 지난 1월 20일 기록했던 10만 9100달러(약 1억 5300만 원)대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 전날보다 16.3% 뛴 2208달러(약 310만 원)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20% 넘게 오르기도 했다.
엑스알피(XRP·리플)도 5.2% 오른 2.29달러(약 3210원)에 거래됐고 솔라나, 도지코인도 각각 11%와 11.12%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은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을 압박했던 세계 무역 전쟁이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영국과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 지난달 트럼프가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이후 처음으로 체결된 사례다.
외신들은 영국 말고도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 등과도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은 한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등 주요 무역 국가와 관세와 비관세 장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무역 전쟁이 완화하는 분위기로 바뀌자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 기관들은 올 2분기(4~6월) 비트코인 가격이 1개당 12만 달러(약 1억 6820만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