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도중 관속서 '똑똑똑'···76세 에콰도르 할머니 사망 4시간 만에 살아났다(동영상)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16 14:18 | 최종 수정 2023.06.16 14:34 의견 0

남미 에콰도르에서 병원 의사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은 할머니가 장례식 도중 관을 두드리며 깨어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의료 당국은 의사의 잘못된 사망 판정이 아닌지 점검에 들어갔다.

에콰도르 일간지인 '엘 유니베르소'와 각종 SNS에 따르면 지난 9일(현재 시각) 에콰도르 로스리오스주(州)의 한 장례식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던 할머니(76)가 4시간 만에 깨어났다.

사망 판정 후 관 속에서 눈을 뜨고 숨을 내쉬고 있는 에콰도르 벨라 몬토야 할머니의 모습. 'Al Rojo Vivo' 캡처

벨라 몬토야 할머니는 전날인 10일 오전 9시쯤 급성뇌졸중 증상을 보여 로스리오스주의 주도 바바호요의 한 종합병원에 실려왔으나 증상이 악화해 3시간 여 만인 낮 12시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어 오후 2시 입관을 했다.

유가족은 장례 준비를 시작했고 몬토야 할머니의 시신은 관으로 옮겨졌다. 그런데 작은 노크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소리를 낸 사람은 관 속에 있던 몬토야 할머니였다. 유가족이 관 두껑을 열자 입을 벌린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입관 후 4시간이 흐른 뒤였다.

몬토야의 아들 질베르 로돌포 발베란은 “어머니가 떨리는 왼손으로 힘겹게 관을 치고 있었고, 눈을 뜨고 입을 열어 숨을 쉬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SNS 등을 통해 돌고 있는 영상은 유가족이 관을 연 직후 안에 누워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몬토야 할머니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늘색 부드러운 천이 깔린 관 내부에 있던 여성이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입을 벌리고 큰 숨을 내쉬고 있는 모습이다. 유가족들은 “구조대에 연락해”라고 소리친다.

잠시 후 구조대원이 도착해 몬토야 할머니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집중치료실에서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 '@AztecaNoticia'

일부 전문가들은 몬타야 할머니가 ‘강경증’ 상태에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몬타야 할머니의 사망진단서에는 ‘불특정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심호흡 정지’로 적혀있었으나 이는 뇌졸중 때문에 일시적으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으면서 발생한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몬토야 할머니는 평소 고혈압과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다.

강경증은 강한 긴장으로 정신운동이 뚝 떨어져 몸이 굳어버리는 증상이다.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데 이 과정에서 감각이 사라지고 몸이 뻣뻣해지는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몬타야의 아들 발레란은 “어머니가 살아 돌아와 기쁘다. 하나님이 주신 기적"이라면서도 "오후 2시 입관 후 어머니는 4시간 넘게 관 속에 계셨고 병원에서 사망증명서까지 줬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을 의료과실 혐의로 고발할 예정임을 밝혔다.

병원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고, 에콰도르 보건당국은 잘못된 사망 진단이 내려진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감사에 돌입했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