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엔화 환율 8년 만에 800원대…"단기 저점 890원대"

일본 '나 홀로' 초완화통화정책 고수…하반기 상승 가능성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19 18:16 의견 0

원-엔화 환율이 19일 환율 시장에서 한 때 100엔당 900원대가 깨졌다가 다시 900원대로 진입했다. 원화 대비 엔화 가치 800원대는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19일 오전 8시 23분 기준 원화-엔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49원으로 고시됐다. 원-엔 환율이 800원대까지 내린 것은 지난 2015년 6월 말 이후 8년 만이다. 9시 이후엔 900원대로 재진입했다.

엔화 가치가 이처럼 떨어진 것은 미국·유럽 등 주요 국들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긴축을 이어가지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완화 정책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일본은행 단기금리를 마이너스(-0.1%) 상태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를 0% 수준으로 유지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물가 하락 속도가 생각보다 늦지만 하락 국면의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중반 이후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반해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원화는 반도체 시장의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한국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나타나면서 최근 한 달간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원-엔 환율이 단기적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며 단기 저점으로 100엔당 890원 선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 원-엔 환율이 재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일본은행의 정책 선회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고 미국의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 미·일 금리차도 축소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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