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시장, 5월에만 이통3사서 알뜰폰으로 11만 명 이동…배경은 보조금 지급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19 20:23 | 최종 수정 2023.06.20 16:28 의견 0

알뜰폰 이용자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이동통신업체 사업자들이 보조금을 듬뿍 지급하면서 요금이 싸졌기 때문이다.

19일 이동통신 3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으로 '번호이동'을 한 이용자는 모두 29만여 명이다. 이는 전체 번호이동의 50%가 넘는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에서 5만 명 가까이 빠져나갔고 KT와 LG유플러스에서도 각각 3만 명씩 탈퇴했다. 모두 11만 명이다.

알뜰폰의 갑작스런 인기는 낮아진 요금 때문이다.

최대 1년까지 공짜로 쓰는 '0원 요금제'를 비롯해 월 1만원 이내로 쓸 수 있는 5G 요금제도 등장했다. 이는 이통3사의 보조금 덕분이다.

이통3사는 자사의 가입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사망을 쓰는 이용자 수를 유지하기 위해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보조금을 챙겨주고 있다.

황성욱 알뜰폰사업자협회 상근부회장은 "이통3사는 이제 알뜰폰 업체를 경쟁사업자로 보는 게 아니고 자사 판매망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알뜰폰이 요금을 내리려면 직접 관리하는 전산시스템과 교환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이것이 없어 어렵다"고 여건을 전했다.

한편 정부는 통신비 인하를 위해 조만간 제4이동통신사업자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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