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화제] 고래 뱃속서 나온 용연향 가격이 무려 7억 원···용연향이 뭔데?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7.07 02:34 | 최종 수정 2023.07.07 14:34
의견
0
스페인의 한 대학 연구소가 고래 사체에서 ‘떠다니는 금’으로 불리는 용연향 약 7억 원어치를 발견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라스팔마스데그란카나리아 대학의 연구소가 카나리아 제도의 라팔마 섬 바닷가에 떠내려온 고래 사체에서 약 9.5㎏에 이르는 용연향을 발견했다.
용연향은 향유고래의 장 속에서 생기는 덩어리인데, 배설된 형태로 바다를 떠다니거나 죽은 고래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용연향은 처음엔 악취를 풍기지만 가공하면 향수의 원료로 쓰이는 백단유(열대지방 나무인 백단향에서 채취하는 기름)와 비슷한 향기를 낸다고 한다. 향이 오랫동안 유지되고 무취 알코올인 암브레인을 포함하고 있어 조향사들에게 인기다.
안토니오 페르난데스 로드리게스 동물건강·식량안보 연구소장은 해변의 고래 사체를 부검하던 중 장 부분에 붙어 있던 딱딱한 물체를 찾아냈다.
그는 “꺼낸 물체는 직경 50~60㎝, 무게 9.5㎏ 정도의 돌이었다. 처음에는 용연향인 줄 몰랐다”면서 “용연향으로 인한 패혈증이 고래를 죽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용연향이 너무 크게 자라면 고래의 장을 파열시키고 고래를 죽일 수 있다.
가디언은 이 용연향의 가치가 약 50만 유로(약 7억 765만원)이라고 전했다.
그는 용연향을 판매한 수익을 지난 2021년 발생한 라팔마 섬 화산 폭발 피해 복구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호주·인도 등은 멸종 위기인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포경과 함께 용연향 거래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소는 구매자를 찾고 있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