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전 경찰·검찰 수사관 학부모와 연락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8.23 10:27 | 최종 수정 2023.08.23 12:58 의견 0

지난달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교 교사 A(24) 씨가 학생들 다툼 문제로 연락을 주고받은 학부모 가운데 경찰관과 검찰 수사관 부부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경찰과 유족 측에 따르면 A 씨는 이른바 '연필 사건' 당일 다툰 학생의 어머니인 현직 경찰관과 통화했다. 이어 이튿날에는 다툼 해결과 중재 모임에 검찰 수사관인 아버지가 참석했다.

문유진 유족 변호사는 "가해 학생의 모친이 A 씨에게 자신이 경찰임을 넌지시 알리는 하이톡(업무용 메신저)을 5월에 발송한 것을 봤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이초교의 '연필 사건'은 지난 7월 12일 A 씨가 담임을 맡은 반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이다. 이 일이 있은 6일 뒤 A 씨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이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최근 3월 6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A 씨의 하이톡 대화내역을 공개하며 '연필 사건' 이후에도 A 씨가 피해자와 가해자 양쪽 학부모로부터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와 통화하거나 메시지를 주고 받은 학부모 4명을 조사한 결과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 조사 결과를 믿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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