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의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는 거짓"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27 12:14 의견 0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이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금융 종합감사)에 불참하기 위해 꼼수로 '해외 일정 변경'을 해 비축을 사고 있다.

27일 강민국 의원(경남 진주시을)실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 24일 금융 종합감사를 통해 국내 금융업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횡령과 배임, 내부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 사익 편취 등 내부통제 불능 문제점을 짚기 위해 업계 규모가 큰 KB금융지주 윤 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윤 회장은 해외IR 활동을 핑계로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가 국감 증인 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거짓임이 확인됐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그룹 제공

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KB금융지주 답변자료인 'KB금융지주회장 국외출장 실시 내부품의서'를 보면 윤 회장의 국외 출장기간은 10월 9~18일(8박 10일)로 명기돼 있다.

출장 목적은 ‘2023 IMF 연차총회 참석 및 유럽 지역 글로벌 금융기관 미팅’으로 적시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에 명기된 ‘IMF 연차총회 참석을 시작으로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지역 주요 주주 및 전략적 제휴 기관 총 17곳을 대상으로 해외 R 활동 중’과 다르다.

윤 회장의 당초 해외IR 활동은 아시아가 아니라 유럽 지역 글로벌 금융기관 미팅이었고, 귀국 시간(이탈리아 로마→서울)은 18일 오후 3시 40분이었다.

그런데 17일 정무위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윤 회장의 증인 채택이 의결되자 KB금융지주는 바로 다음날인 18일 일본 도쿄, 홍콩, 싱가포르 방문을 목적으로 하는 '해외IR 실시' 건을 내용으로 한 출장 품의서를 추가로 결제했다. 윤 회장의 해외 체류 기간을 기존 18일에서 28일(10박 11일)로 대폭 연장한 것이다.

결국 윤 회장은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회피하기 위해 해외출장 일정 급히 연장해 서울행 비행기가 아닌 독일 뮌헨을 거쳐 일본 도쿄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탔다.

강민국 의원은 “국민을 대표하고 대신해 진행하는 국정감사를 모독하는 허위 불출석 사유서를 용인하는 것은 면죄부를 주는 것과 다를 바 없기에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이 정한 규정에 따라 윤 회장을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와 정무위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국정감사를 다시한다는 각오로 11월, 내년도 예산안 전체회의 기간에 별도의 청문회를 열어 윤 회장을 부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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