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DS) 핵심 부서에 '슬리퍼는 자리에서만 신어야 한다'는 취지의 공지를 내렸다. 연구개발 공간뿐 아니라 사무공간도 포함시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삼성전자 경기 화성캠퍼스(왼쪽)와 경기 수원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DS 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직원들을 대상으로 '슬리퍼는 자리에서만 신어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번 공지가 전사 차원의 조치가 아니라는 점에서 반도체 조직에 대한 '내부 기강 잡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쟁사 SK하이닉스에 D램 점유율, 영업이익 등에서 밀리고 있다.
올해 1·4분기에 SK하이닉스는 36%의 점유율로 D램 1위에 올랐고 삼성전자는 34%로 2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SK하이닉스가 7조 4000억 원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의 DS 부문은 1조 1000억 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반도체 사업부에 5월 1일부터 패밀리데이와 일요일, 공휴일에 공유오피스 사용을 금지한다는 공지를 내렸다. 업무를 해야한다면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했다.
한편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1·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이 1·4분기에 저점을 찍은 뒤 계단식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