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생활에서 가려움 전염병인 '옴'의 온상이던 군대 모포가 모두 교체됐다.

국방부는 17일 육군과 해병대 병사들이 생활관에서 침대로 쓰던 모포와 포단을 모두 일반 이불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허리에 차고서 마시던 수통도 오는 2026년까지 전부 새것으로 바꾸고 야외훈련 때가 아닌 평상시의 군 급식은 뷔페식으로 바뀐다.

군대 수통의 역사. 왼쪽부터 플라스틱 수통(1972~1976년 보급), 용접형 알루미늄 수통(1977~2006년), 일체형 알루미늄 수통(2007~2020년), 스테인리스강 수통(2021년부터 보급). 국방부 제공

국방부에 따르면 이미 공군(1974년부터)과 해군(1999년부터)에서는 평상시에 일반 이불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육군과 해병대는 생활관(옛 내무반) 등 주둔지를 떠나 야외생활을 자주 한다는 이유로 평시에도 각각 모포와 포단을 사용해왔다.

교체돼 남은 기존 모포와 포단은 훈련 때와 전시에 쓸 수 있게 비축한다.

국방부는 또 내년에 10개 사단·여단에서 병사들이 하던 이불 세탁을 전문 업체에 맡기는 ‘안심 클린 세탁’ 시범사업을 한다. 병사가 전역을 하면 전문 업체에 맡겨 세탁한 뒤 새것처럼 포장해 신병에게 보급하다.

국방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전문 업체를 통한 세탁을 오는 2025년부터 전 부대에서 시행할 계획이다.

병사들은 시법사업과 별개로 평소에 이불을 부대 세탁소에서 세탁할 수 있다.

침상에 놓인 상용 이불. 국방부 제공

수통도 오는 2026년까지 새것으로 교체된다.

기존의 수통은 낡고 비위생적이라는 불만이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스테인리스강 재질로 만든 신형 수통 ‘밀리터리 텀블러’로 대체한다. 또 기존 수통의 주둥이를 넓혀 세척이 쉽도록 했다.

군대 수통의 역사를 보면 ▲플라스틱 재질의 수통(1972~1976년 보급) ▲용접형 알루미늄 수통(1977~2006년) ▲일체형 알루미늄 수통(2007~2020년 보급)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신형 수통이 수시로 보급됐지만 곧바로 바꾸지 않아 수십 년 된 수통을 그대로 쓰는 부대도 있었다.

군은 또 전역자가 쓰던 수통을 전문 업체에 맡겨 세척한 뒤 신병에게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훈련 때가 아닌 평상시의 급식 방식도 크게 바뀐다.

지금은 평상시 한 끼에 밥·국과 반찬 3가지를 배식하지만 뷔페식으로 바꿔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국방부는 “뷔페식 급식을 하면 병사들이 치킨·돈까스·햄버거·라면 등 10가지 이상의 메뉴를 선택해 먹을 수 있어 급식 만족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군은 음식 낭비를 고려해 장병들의 식사량을 먹을 만큼만 준비하고, 추가로 필요하면 즉석에서 더 만드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와 함께 부대 인근 민간 업체를 통해 한 끼에 1만 3000원 정도의 식사를 제공하는 ‘지역 상생 장병 특식’ 사업도 내년부터 전 부대에서 연 12회 이상 실시한다. 군 당국은 현재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