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OCI그룹, 그룹 간 통합···파이프라인 강자와 거대 현금성 자산 기업 합쳐
OCI홀딩스,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 취득
한미약품 주요 주주, OCI홀딩스 10,4% 취득
이우현 회장, 임주현 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공동 이사회 구성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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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2 23:10 | 최종 수정 2024.01.1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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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소재·에너지 기업인 OCI그룹과 신약 개발 전문 R&D기업인 한미약품그룹이 그룹 통합을 단행했다. 분야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결정이다.
두 그룹은 신재생에너지업체인 OCI 계열사와 5위권 제약사인 한미약품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사다.
OCI그룹(지주사 OCI홀딩스)과 한미약품그룹(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은 12일 각 사의 현물출자와 신주 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간 통합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OCI홀딩스는 앞으로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에 따른 새로운 출발과 도전, 혁신의 염원을 담아 브랜드(사명 및 CI) 통합 작업에 나선다.
이번 계약에 따라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한다.
OCI홀딩스는 그룹별 1명씩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우현 회장과 한미 임주현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는다.
두 그룹별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등이 끝나면 두 그룹은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통합되며, 후속 사업 조정 등을 거친 뒤 ‘제약·바이오’와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사업군을 기반으로 공동경영을 한다.
이번 통합은 신성장 동력이 아쉬운 OCI그룹과 신약 개발 자금이 필요한 한미약품그룹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OCI홀딩스의 현금성 자산(2022년 말 기준 1조 2460억 원)을 활용해 매년 수백억 원이 드는 당뇨와 비만 치료제 개발비를 마련할 수 있고, OCI는 유망한 미래산업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 사업을 품을 수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에서 가장 많은 30여 개의 파이프라인(신약 개발 후보)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지난 2020년 임성기 창업 회장의 사후 안갯속으로 빠졌던 한미약품그룹의 후계 구도도 확정됐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통합으로 두 그룹은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사업과 관리를 통합해 각 부문 전문성이 더 강화되고, 신규 사업 추진에도 강력한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통합 그룹은 OCI그룹의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와 한미약품그룹의 제약·바이오를 두 축으로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미약품그룹은 10년 이상 막대한 자금이 투자돼야 하는 신약 개발에서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 보다 강력한 R&D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OCI그룹은 기존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글로벌 경쟁력과 헬스케어 분야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다.
또 그동안 한미약품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전개해온 제약·바이오 분야와 미국, 동남아, 일본 등 OCI그룹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통합의 총괄 자문은 라데팡스파트너스가 맡았으며, 법률자문은 김앤장과 세종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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