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1시간대 꿈' 깨져…세계기록 보유 케냐의 킵텀 교통사고로 사망

정기홍 승인 2024.02.12 23:41 | 최종 수정 2024.02.13 00:45 의견 0

곧 '마의 2시간의 벽'을 깰 것으로 기대됐던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켈빈 키프텀(24·케냐)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AP와 AFP 등 외신들은 12일(한국 시간) 키프텀은 11일 밤 11시쯤(현지 시각) 장거리 육상 훈련지인 케냐 고지대 엘도렛과 캅타가트를 잇는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켈빈 키프텀. 세계육상연맹(IAAF) 트위터

이 차량에는 키프텀과 코치인 제르바이스 하키지마나 등 3명이 타고 있었고 키프텀과 하키지마나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1999년생인 키프텀은 지난해 10월 미국 시카고마라톤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 35초에 주파해 마라톤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2시간 1분 이내에 완주한 최초의 마라토너이자 2시간 이내의 기록을 달성할 유력한 선수로 평가 받았다. 3번째 완주만의 기록이다.

키프텀은 2022년 스페인 발렌시아마라톤에 첫 출전해 2시간 1분 53초의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4월에는 영국 런던마라톤에서는 개인 기록을 28초 앞당긴 2시간 1분 25초로 우승했다.

이어 6개월 뒤 열린 미국 시카고마라톤에서는 2시간 00분 35초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앞서 엘리우드 킵초게(40)가 2022년 독일 베를린에서 세운 2시간 1분 9초를 34초 당겼다.

세계 육상계에선 20대 중반인 키프텀이 1시간대 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는 올해 4월 네덜란드 로테르담마라톤과 8월 프랑스 파리올림픽을 준비 중이었다.

세바스찬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키프텀은 놀라운 유산을 남겼다. 우리는 그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한편 마라톤에서 2시간은 상징적인 기록이었다.

킵초게가 지난 2019년 이네오스 1:59 챌린지에서 1시간 59분 40을 기록해 인류 최초로 2시간 이내에 마라톤 코스를 달렸지만 공식 기록은 아니었다. 킵초게만을 위해 열린 이벤트성 대회로 수십 명의 페이스메이커가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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