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난해 성장률 25년 만에 일본에 뒤져…일본 경제는 독일에 3위 자리 내줘

정기홍 승인 2024.02.15 14:16 | 최종 수정 2024.02.15 19:57 의견 0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일본에 뒤졌다. 다만 올해 다시 일본을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내각부는 15일 지난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1.9%라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한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 1.4%보다 0.5%포인트 높다.

한국이 경제성장률에서 일본에 뒤진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이었다. 다만 올해 한국이 다시 일본에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내각부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이와 달리 한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2.3%, 일본은 0.9%로 전망했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지난해 한일 경제성장률 역전에 대해 "반도체 불황과 같은 일회성이 아닌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와 관련 "한국은행이 저출산·고령화와 생산성, 경쟁력 저하로 한국도 저성장기에 들어갔다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일본은 지난해 경제 규모인 명목 GDP에서 55년 만에 독일에 뒤져 세계 4위로 떨어졌다. 장기적인 저성장과 엔화 약세 때문이다.

일본 국기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일본의 명목 GDP가 591조 4820억 엔(약 5200조 원)이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4조 2106억 달러다.

독일의 지난해 명목 GDP는 4조 1211억 유로로 달러 환산하면 4조 5천억 달러였다. 한화로는 약 5900조 원이다. 독일이 일본보다 약 3천억 달러 많았다.

인구로 비교하면 일본은 약 1억 2500만 명, 독일은 8300만 명으로 일본이 51% 많은데도 경제 규모는 오히려 작아졌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GDP가 지난해 독일에 밀린 것은 엔화 약세와 독일의 물가 상승 영향이 크지만 IMF 자료를 기초로 2000∼2022년 실질 성장률을 추산하면 독일은 1.2%이고 일본은 0.7%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은 자국의 고도성장기였던 1968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이후 2010년 급성장한 중국에 뒤져 3위가 됐다. 오는 2026년 무렵에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에도 추월 당해 5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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