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만 다시네"···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 서울서 제품 홍보 나서지만 빵은 안 팔아

정기홍 승인 2024.05.06 22:09 | 최종 수정 2024.05.07 09:47 의견 0

한화 투수 류현진이 지난 3월 메이저리그 한국 경기에 나섰던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에게 빵을 선물해 유명세를 탔던 대전의 빵집 성심당이 오랜만에 서울에서 제품 홍보에 나선다.

하지만 빵은 맛볼 수 없다. 성심당은 대전 외 지역에서는 매장을 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성심당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전시 안내 게시물. 인스타그램

6일 성심당에 따르면 성심당은 최근 본점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는 17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에 있는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전시회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더 넥스트 커뮤니티’에 참가한다고 알렸다.

이 행사에서는 성심당과 태극당 등 빵집과 헬카페, 모모스커피, 로우키, 복순도가 등 지역의 50여 개 식음료 브랜드가 참가해 브랜드를 홍보한다.

소비자들이 서울에서도 성심당 빵을 먹을 수 있다며 큰 기대와 함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 행사에서는 아예 제품은 팔지 않는다.

성심당은 “많은 분께서 빵도 판매하는지 문의하고 있는데 제품은 판매하지 않고 브랜드 역사 전시만 하니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심당은 하루 평균 2만 2000개 이상을 파는 베스트셀러 빵집이다.

대전 성심당의 대표 제품인 ‘튀김소보로’. 인스타그램

성심당은 6·25 전쟁 때 함경남도 함흥에서 피란을 온 임길순(1911∼1997년) 창업주가 지난 1956년 대전역 앞에서 노점으로 찐빵을 팔면서 시작됐다. 당시 임 창업주의 재료는 미국 원조를 받은 밀가루 두 포대였다.

이후 빵맛이 소문 나면서 전국적인 인기 빵집으로 성장했다. 언제부터인가 ‘성심당에 가기 위해 대전에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심당의 인기는 대단했다.

현재 대전 은행동 본점, 대전역,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컨벤션센터 등 대전 지역 6곳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심당의 2023년 매출은 1243억 원으로 전년(817억 원)보다 50% 넘게 늘었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은 것은 성심당이 처음이다.

특히 성심당의 2023년 영업이익은 315억 원으로 전년의 154억 원을 크게 넘어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 원)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 원) 등 대기업을 크게 웃돈다.

한편 로버츠 감독은 3월 당시 류현진이 성심당 빵 봉지를 건네자 그 자리에서 빵을 집어 먹으며 엄지척을 날려 성심당은 뜻밖의 엄청난 홍보 효과를 보았다.

성심당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성심당 빵 '먹방' 모습. 인스타그램

당시 류현진은 성심당 빵 봉지를 들고 메이저리그 친정팀인 다저스 더그아웃을 방문해 옛 스승인 로버츠 감독과 재회했다. 로버츠 감독은 그 자리에서 성심당 인기 메뉴인 튀김소보로와 튀소구마를 하나씩 맛보고서 “와우”라는 감탄사와 함께 엄지를 치켜들었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