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하던 아이 2천만 원짜리 도자기 깨뜨려···중국 박물관의 입장은?

정기홍 승인 2024.05.05 22:16 의견 0

중국 산둥성의 국립박물관에서 한 아이가 전시된 도자기 꽃병을 깨트렸으나 박물관 측이 배상을 요구하지 않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어린이 날인 5일 광명넷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2일 산둥성 쯔보시 국예문화예술박물관을 가족과 함께 방문해 관람하던 아이가 도자기 꽃병을 깨트렸다. 꽃병의 가치는 11만 6000위안(2192만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중국 뉴스에 인용된 2천만 원 상당의 도자기. 뉴스 동영상 화면 캡처

도자기는 국가 문화재가 아닌 현지 유명 회사 제품이며 별도의 보호 케이스 없이 전시되고 있었고 아이가 도자기를 손으로 만져보다 넘어뜨려 깨졌다. 아이가 도자기를 깨트린 사실을 안 가족들은 “재앙이야”라고 외쳤다고 한다.

하지만 박물관 측은 “꽃병이 깨진 것은 유감이지만 아이는 고의가 아니었고, 아이가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배상은 전액 면제된다”고 했다.

박물관 측의 이 같은 처신에 중국 네티즌이 큰 관심을 나타내 실시간 포털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박물관 측의 조치를 둔 열띤 토론을 벌였다.

많은 사람이 박물관 측의 관용을 칭찬했다. 이들 중 일부는 "박물관 측이 도자기를 유리상자 등 보호장치 없이 전시해 파손 1차적 책임이 있다"고 했다.

반면 "아이 측 잘못은 부모가 일단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팽팽하게 맞섰다.

주류 언론도 네티즌의 논쟁에 가세했다.

베이징 매체 신경보는 “책임은 박물관 측에 있다. 박물관이 전시 준비 때 관람객 안전 등 주의를 기울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베이성 매체 지무신문은 “관용과 용서도 중요한 가치”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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