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의장 선출 후폭풍…정청래 "당원 분노"에 우원식 "당 갈라치기"

정기홍 승인 2024.05.17 17:04 의견 0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정청래 수석최고위원과 정면충돌했다. 정 최고위원이 의장 경선 결과를 비판하자 우 의원이 불쾌감을 표시했다.

시작은 정 의원이 경선 직후인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다"며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 교체의 길로 가자"는 글이었다.

당원들의 지지를 받은 추미애 국회의원 당선인이 탈락하고 우 의원이 선출된 것을 꼬집은 발언이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선관위

이에 우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취고위원은 상당히 책임 있는 의원인데 그럭게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 우리 의원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을 분리하고 갈라치기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당시 정부에 대립각을 세운 점을 강조하며 "저도 그렇게 대충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당선자. 선관위

하지만 정 의원은 우 의원의 라디오방송 뒤 열린 당 최고위 회의에서 "어제 경선 결과로 당원과 지지자가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상처 받은 여러분께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후 우 의원의 지적을 반박하는 페이스북 글에서 "갈라치기라고 말하는 순간 갈라치기가 아닌 것도 그런 것처럼 비취질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심(당원 마음)과 의심(의원 마음)의 차이가 너무 멀었고, 실망하고 분노한 당원을 위로해 간극을 메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 의원은 이후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선인들이 후보를 선출하고 이 대표도 그게 민심이라고 했는데 무슨 사과를 한다는 거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 조국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기겠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블루웨이브

한편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등 친명 커뮤니티에서는 "우원식을 뽑은 의원들은 해명하라", "민주당은 정의당처럼 망하고 조국혁신당이 제1정당이 되기를 소망한다", "조국혁신당으로 당적으로 옮긴다" 등의 주장이 쏟아졌다.

이들은 우 의원을 뽑은 민주당 의원들을 '수박'(겉만 민주당)으로 칭하며 탈당 인증 글을 잇따라 올렸다.

반면 정 의원이나 추 당선인을 공개 지지했던 김민석 의원 등 친명계 인사들에게 후원하자는 옹호 글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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