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에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LG전자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을 공시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었다.
LG전자는 이날 공시에서 향후 2년간 총 20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했다. 주주환원 방법과 시기는 추후 이사회를 열어 결정한다.
현재 보유한 잔여 자사주(보통주 1749주·우선주4693주)는 내년 주주총회 승인을 받은 뒤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이번 공시에 앞서 LG전자는 기존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에 따라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취득한 기존 보유 자사주 76만 1000주 소각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자사주 소각, 배당정책 개선, 중간(반기) 배당 실시 등 주주환원 확대를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었다.
LG전자는 이사회 산하에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는 보상위원회도 신설한다. 경영진에 대한 보상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차원이다.
지난해 밝힌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던 재무지표 이행 현황도 공개됐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5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4.0%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3%로 지난해 말 대비 6.5% 상승했다. 부채 비율과 차입금 비율은 각각 10%와 8% 내려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기업들이 자사주를 1년 내 의무적으로 소각해야 하는 3차 상법 개정을 연내 처리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기업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1년 내,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는 1년 6개월 내 소각해야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기업들이 자사주를 지배권 강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고 주가를 올리겠다는 취지다.
국내 기업들은 자사주가 사실상 유일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라고 보고,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될 경우 해외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