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가 무섭긴 하네"… 북한, '오물 풍선' 살포 잠정 중단

정기홍 승인 2024.06.03 00:48 | 최종 수정 2024.06.04 10:05 의견 0

북한이 2일 오후 늦게 지난달 28일부터 두 차례 해온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및 9·19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시사한 지 수시간 만이다.

경기 안산시 한 빌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유리창이 '오물 풍선' 적재물로 깨진 모습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오후 김강일 국방성 부상 담화를 통해 “국경 너머로 휴지장을 살포하는 행동을 잠정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다만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 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살포하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강일은 이번 '오물 풍선'은 쓰레기 15t 분량을 각종 기구 3500여 개로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어 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고 했다.

합참은 지난달 28~29일 260여 개 오물 풍선이, 지난 1~2일 720여 개의 '오물 풍선'이 북한에서 날아왔다고 밝혔다.

이 풍선으로 민간 차량 3대에서 유리창 등이 파손되고 인천공항 비행기가 지연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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