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삐약이' 신유빈, 파트너 임종훈 군 면제 시켰네…탁구 신유빈-임종훈, 12년 만에 값진 동메달

정기홍 승인 2024.07.31 12:13 | 최종 수정 2024.07.31 12:44 의견 0

한국 탁구 신유빈(20)-임종훈(27) 조가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임종훈은 입대를 20일 앞두고 병역 혜택도 받았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30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아레나4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두호이켐-웡춘팅 조를 4-0(11-5, 11-7, 11-7, 14-12)으로 완파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2년 런던대회 남자 단체전 동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혼합복식은 코로나19로 한해 늦게 열린 2021년 도쿄올림픽 때 신설된 종목이다.

탁구 혼합 동메달을 딴 신유빈 선수를 소개한 파리올림픽 홈페이지

탁구 대표팀 에이스 신유빈은 두 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세 살 때 탁구 선수 출신 아버지가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라켓을 잡았다. 다섯 살 때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탁구 신동’으로 불렸다. 이때 어린 병아리란 뜻으로 ‘삐약이’란 귀여운 별명도 얻었다.

3년 전 도쿄올림픽 단식에선 32강, 여자 단체전에선 8강을 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이후엔 손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 후 신유빈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여자 복식)와 동메달 3개(여자 단식, 여자 단체, 혼합복식)를 차지하며 재기했다.

신유빈은 이날 동메달을 딴 뒤 "지금 기쁜 마음은 제대로 표현이 안 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는 게 정말 좋다. 앞으로 자신감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부상도 있었고 계속 패하는 시기도 있었는데 잘 견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종훈은 다음 달 19일 입대할 예정이었는데 이날 동메달을 따면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임종훈은 "오늘 경기 시작 때부터 계속 (병역 혜택) 생각이 났다. 생각이 안 났다면 거짓말이다. 한 경기 한 경기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한 게 많이 도움이 됐다"고 속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신유빈은 이번 올림픽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임종훈은 남자 단체전에서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어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선 세계 랭킹 1위 중국 쑨잉사-왕추진 조가 북한의 김금용-리정식 조에 4-2(11-6, 7-11, 11-8, 11-5, 7-11, 11-8)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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