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사격 銀 김예지 '사격 폼'에 푹 빠진 외신들···NYT "미래서 온 킬러 같다"

정기홍 승인 2024.08.02 20:53 | 최종 수정 2024.08.03 13:04 의견 0

프랑스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예지(전북 임실군청)가 글로벌 매체들의 잇단 관심으로 '파리올림픽 벼락 스타'로 떠올랐다.

미국 NBC와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은 김예지의 사격 폼을 보도하며 "영화 매트릭스, 본 시리즈에서 나온 킬러를 연상시킨다"고 찬사를 보냈다.

지난 5월 카스피해 연안국인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에 출전한 김예지의 모습. 이 사격폼이 주목을 받았다. X(옛 트위터)

김예지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경기 후 온라인에선 그의 경기 사진을 올리며 "마치 영화·게임 속 캐릭터 같다"며 화제가 됐다. 뒤이어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주최 월드컵 사격대회에서 25m 권총 경기에 출전한 김예지의 사격 폼 영상이다시 소환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상은 빠르게 퍼지면서 조회수가 수백 만, 수천만 회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살면서 본 사람 중 ‘주인공 에너지’를 가장 많이 뿜고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여기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X·옛 트위터)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까지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 해야 한다"는 댓글을 달아 관심에 기름을 부었다.

주요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매체들은 공통적으로 그의 카리스마적인 태도와 표정, 패션, SF 영화 분위기의 독특한 사격 안경 등을 분석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일 "파리올림픽에서 가장 쿨한 선수이자 한국의 슈퍼스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는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군대의 최정예 저격수 같아 보인다. 또한 액션 영화에 나오는 로봇 암살자나 미래에서 온 킬러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NYT는 "독특한 분위기가 착용한 의상과 안경, 날카롭고 냉정한 표정과 동시에 여유롭고 태연한 동작, 포즈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경기 중 김예지는 머리에 모자를 쓰고 왼쪽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고 등을 약간 구부리고 어깨를 높이 든 채, 한 손으로 총을 들고 있다. 또한 옆 모습은 그의 턱선이 날렵하게 두드러진다.

NYT는 또 “뤽 베송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 느낌을 더 강하게 만드는 건 김예지가 경기 중 허리 아래에 단 코끼리 모양 봉제인형”이라고 소개했다. 이 코끼리 인형은 김예지의 유치원생인 딸에게서 받은 선물인데 경기 중에 만지작거리며 평점심을 유지한다.

엑스(X)에서 2500만 회 이상 조회된 김예지 선수의 사진. X(옛 트위터)

미국 공영방송 NPR은 인공지능(AI)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유명한 트렁 판이 올린 엑스(X) 게시물을 인용하기도 했다. 트렁 판은 액션 스타인 키아누 리브스와 덴젤 워싱턴, 맷 데이먼과 함께 김예지의 사진을 올리고 "팀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유명한 트렁 판이 자신의 엑스에 올린 게시물. X(옛 트위터)

미 NBC방송도 “김예지가 예상치 못한 벼락스타로 떠올랐다. 미래적인 스팀펑크(steampunk) 스타일의 안경과 강인한 태도가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스팀펑크는 19세기의 증기 기관을 바탕으로 한 공상과학 소설의 한 장르다.

미국의 세계적인 남성 월간 잡지인 GQ도 ‘얼음같이 차가운 김예지는 파리올림픽 패션 스타가 됐다’는 제목으로 “개막식의 아방가르드(기존 예술 가치 부정하는 전위예술) 광대 복장이 아니라, 사격 선수의 사이보그(인조 인간)적인 유니폼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가 사이버펑크(컴퓨터 등 첨단 기술과 반체제 대중문화 결합) 문학에서 곧바로 튀어나온 것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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