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은 '모기 입 비뚤어진다'는 절기 '처서(處暑)'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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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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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은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處暑)입니다. 처(處)의 뜻에 멈추다가 있습니다.
24절기 중 14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인데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있고 보통 8월 22~23일 무렵에 듭니다.
연일 35도를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 중입니다. 서울의 열대야는 엳개 최장인 32일째 이어졌습니다. 이달 말까지 폭염이 이어진다니 가을을 맞는다는 절기가 무색합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니 큰일은 큰일입니다.
예년을 보면 처서쯤이면 아침 저녁엔 선선해져 모기와 파리가 사라져가고 가을 전령사인 귀뚜라미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합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이 있지요.
예부터 처서는 땅에선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선 뭉게구름을 타고 온다고 했습니다.
고려사(高麗史)에서는 '처서의 15일 간을 5일씩 삼분하는데 첫 5일간인 초후(初侯)에는 매가 새를 잡아 제를 지내고, 둘째 5일간인 차후(次侯)에는 천지에 가을 기운이 돌며, 셋째 5일간인 말후에는 곡식이 익어간다'고 했습니다.
옛날 이 때는 여름 동안 눅눅해진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曝曬)'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부인들이 여름 장마에 눅눅해진 옷을 음지에서 말리는 '음건(陰乾·그늘 말림)'도 비슷한 풍습입니다.
농촌에서 처서 절기는 백중(百中·음력 7월 15일)의 호미씻이(洗鋤宴·세서연)도 끝나는 때여서 비교적 한가합니다. 호미씻이란 '농가에서 농사일, 특히 논매기를 끝낸 음력 7월쯤 날을 받아 하루를 즐겁게 노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온 말이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인데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는 뜻입니다. 음력 기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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