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신한울3·4호기, 8년 만에 건설 허가했다···원전 생태계 복원 본격화

정기홍 승인 2024.09.12 19:11 | 최종 수정 2024.09.13 13:08 의견 0

경북 울진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이 신청 8년 만에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의 원전 건설 허가는 지난 2016년 6월 새울 3·4호기(당시 신고리 5·6호기) 이후 처음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2일 제200회 회의를 열고 신한울 3·4호기의 건설 허가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원전 건설 허가는 설계를 기본으로 안전성을 심사해 착공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다. 원전 운영허가와 함께 원전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다.

신한울 3·4호기는 오는 2032∼2033년 울진군에 1400㎿(메가와트)급 가압경수로형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이다. 약 11조 700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원전 모델은 APR1400으로, 현재 운영 중인 새울 1·2호기, 신한울 1·2호기와 기본 설계가 같다.

경북 울진군 신한울 원전 2호기 바로 맞은편에 있는 신한울 3, 4호기 부지. 부지 조성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신한울 3·4호기는 윤석열 정부 핵심 국정 과제인 ‘원전 생태계 복원’의 상징이다.

한수원은 2016년 1월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를 신청했으나 2017년 문재인 정부 ‘에너지전환 로드맵’에 따라 건설 사업이 중단되고 심사도 멈췄다.

윤석열 정부가 2022년 7월 사업 재개를 선언하면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심사가 재개됐다.

원안위는 지난달 29일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 신청 서류 심사 결과, 허가 기준을 만족한다는 내용을 보고받았다.

이어 원안위 산하 안전 규제 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건설 부지 안전성을 심사했고 원전의 안전성에 영향을 줄만한 지진, 함몰 등 지질학적 재해 우려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 지진해일 등에 의한 최고 해수위가 부지의 높이보다 낮아 부지 안전성도 확보됐다.

원자력안전전문위도 6개월간 검토해 KINS의 심사결과가 적절함을 확인했다.

신한울 3·4호기 종합설계는 한국전력기술이, 주기기 공급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맡는다. 시공업체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이 맡는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3월 한국수력원자력과 2조 9000억 원의 신한울 3·4호기 주 기기 공급 계약을 하고 준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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