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체코 원전 수주'에 원전주, 폭락장에도 한때 상한가 치고 동반 랠리

해외 추가 수주 가능성 높아 당분간 랠리 이을 듯

정기홍 승인 2024.07.18 19:36 | 최종 수정 2024.07.18 19:38 의견 0

원전주가 18일 급락장에서도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전날 한국 원전이 24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체코에 이어 영국, 우크라이나 등에서 추가로 해외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원전주가 향후 주도 섹터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전산업 18일 주가 추이. 구글 증권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전산업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8.27% 급등한 1만77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시작과 함께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종가로도 코스피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한전산업 주가는 전일 대비 30% 오르며 상한가를 친 1만 9500원, 한전기술은 전일 대비 27.68% 상승한 9만 78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한전기술은 7.05%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서전기전(4.01%), 우리기술(2.08%)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코스닥지수가 0.67%, 0.84% 내린 것을 감안하면 하락장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4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원전 수출로는 사상 최대이자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이룬 쾌거다. 사진은 체코 테멜린 원전. /한국수력원자력

원전주는 주가 상승과 함께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우리기술은 이날 8991만주가 거래되며 국내 증시에서 거래량 1위에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가 2위(6274만주), 대우건설은 8위(2465만주)를 차지했다.

그동안 한국수력원자력은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팀을 꾸려 수주전을 벌여왔다.

시장에서 주목한 것은 수주 규모다. 이번 원전 수출 성공은 사상 최대이자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이룬 성과다

해외 건설시 인건비 증가, 인허가 절차 등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해도 예비비를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저가 수주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원전주의 상승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원전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물론 체코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네덜란드, 영국 등에성서의 원전 입찰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 당시 원전 섹터의 주가 상승이 3개월 동안 지속돼 원전주가 주도 섹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신증권 허민호 연구원은 "정치적 영향력이 큰 유럽에서의 수주는 K원전의 가격 경쟁력, 공기 준수, 수입국의 원전 밸류체인 지원 능력이 정치적 영향력보다 우위에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이후 입찰 예정인 UAE, 영국, 우크라이나 원전 프로젝트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이번 수주로 한전기술은 체코에서 매년 500억 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1기당 200억 원, 한전KPS는 100억 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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