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 30대 산모, 국내 첫 다섯쌍둥이 자연 임신 분만…3남 2녀

서울성모병원서 임신 27주 만에 제왕절개로 분만

정기홍 승인 2024.09.20 23:32 | 최종 수정 2024.09.21 02:45 의견 0

경기 동두천시에 사는 30대 산모가 자연 임신 후 3남 2녀의 다섯쌍둥이를 얻었다. 자연 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를 분만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20일 홍수빈(산부인과)·윤영아·신정민(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이날 오전 다섯쌍둥이 분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20일 서울성모병원에서 탄생한 다섯 쌍둥이의 초음파 사진. 서울성모병원

병원 측에 따르면 오전 11시 37분 첫째 남아(969g), 11시 40분 둘째 남아(888g), 11시 41분 셋째 남아(953g), 11시 42분 넷째 여아(736g), 11시 43분 다섯째 여아(781g) 순으로 태어났다.

집중치료실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는 다섯쌍둥이 중 한 아이의 모습. 서울성모병원

다섯쌍둥이의 부모가 된 부부는 동두천시에 사는 30대 교육공무원으로 지난해 10월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모는 산부인과에서 다낭성 난소증후군(多囊性 卵巢 症候群) 진단을 받았고 첫 치료 이후 바로 자연임신이 됐다.

산모의 출산 예정일은 오는 12월이지만 이미 배가 만삭처럼 불러있었고, 임신합병증이 진단돼 출산을 더 미룰 수 없어 임신 27주 만에 이날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

다섯 아기는 단태아에 비해 저체중으로 태어났지만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분간 인큐베이터에서 생활한다.

홍 교수는 "전날 밤 분만실에서 수술하는 꿈을 꿀 정도로 긴장했다"며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인 고위험 산모의 분만이었지만 여러 의료진들이 힘을 모은 덕분에 산모가 무사히 출산해 무척 기쁘다"고 산모를 응원했다.

윤영아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첫 아기가 세상에 나온 뒤 4명의 아기가 연달아 나오기 때문에 신생아 교수진과 간호사들이 철저한 사전 준비와 시뮬레이션을 해왔다"고 말했다.

5명의 임신 소식을 들은 양가 어른들의 걱정도 많았다고 전해졌다.

부부는 자신들에게 찾아온 생명에게 ‘팡팡이’라는 태명을 지었다. 다태아로 확인된 이후에는 태명도 다섯 명으로 구성된 '파워레인저'에 빗대 ‘팡팡레인저’로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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