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소설가 한강 씨 노벨 문학상 수상···"영광스럽다…한국 문학이 내 영감”

정기홍 승인 2024.10.10 22:05 | 최종 수정 2024.10.11 05:50 의견 0

소설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한국 시각)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상처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노출시키는 한강의 시적 산문”을 이유로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한림원 홈페이지

소설가 한강. 경남 남해군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강 씨는 1970년 11월 전남 광주(현 광주광역시)에서 소설가 한승원 씨의 딸로 태어나 광주효동국을 다니다가 서울로 올라와 서울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전남 장흥 출신인 한승원 작가는 소설 '아제아제바라아제'와 '새터말 사람들', '동학제', '멍텅구리배' 등을 집필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을 실으며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 다음 해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첫발을 내뎠다.

그는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소감에서 “아파서 쓴 것인지, 씀으로 해서 아팠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아프면서 썼다. 밤은 아득하여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나 새벽은 늘 여지없었다. 어둠의 여지없음만큼이나 지독한 힘이었다”고 발혔었다.

이어 2016년 세계적 권위의 문학인상 ‘맨부커상’에서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연방 이 외 지역 작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상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3명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2021년작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했다.

한림원은 이날 한강 작가에게 수상 사실을 알린 영상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한강 작가는 “다른 이가 소식을 전해줘서 수상 소식을 알았다”며 “정말 놀랍고 영광스럽다. 한국 문학이 내 영감”이라고 밝혔다. 당시 아들과 식사 중이었다고 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으로 “나는 한국에서 책과 함께,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며 “동료 작가들의 노력과 강점이 나의 영감이 됐다”고 밝혔다.

한강 작가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엄청난 소식이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감사하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이어 “Thanks(감사하다)! Thanks! Thanks!”라며 노벨상 홈페이지를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직후 한강 작가가 엑스에 올린 사진

한강 작가는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오늘 밤을 축하하겠다”고 말했다.

노벨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 4000만 원)와 메달, 증서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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