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밤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화재와 관련해 에어부산이 발화 지점을 기내 후미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내 후미 선반 틈에서 불이 처음 보이는 사진이 공개됐었다.

에어부산은 29일 낸 참고자료에서 “탑승 완료 후 항공기 출발 전 기내 후미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목격 승무원에 따르면 후방 좌측 선반에서 발화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부산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여객기 기내 뒤쪽 선반 위에서 에서 화염이 포착된 모습. YTN

화재 당시 상황에 대해선 “화재 확인 즉시 승무원이 기장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기장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 및 연료 계통을 즉시 차단한 후 비상 탈출을 선포하고 신속하게 조치해 비상 탈출을 했다”고 설명했다.

안내방송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별도의 안내방송을 시행할 시간적 여력없이 비상탈출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이뤄졌다. 짧은 시간 내 관련 절차에 의거해 신속하게 탈출 업무를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YTN은 "30번대 좌석 위 선반에서 불이 난 것으로 기억한다”는 목격자 증언을 전하면서 좌석 위 선반 안에서 붉은 화염이 포착된 사진을 보도했다.

지난 28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 화염에 휩싸여 있다. 소방 대원들이 화재를 진압 중이다. 항공기에 탑승해 있던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 모두 전원 탈출했다. SNS

국토교통부는 정부의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김해공항 현장에 지역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잇따른 항공기 사고로 승객과 국민께 송구한 심정”이라고 했다.

28일 밤 화재가 발생해 전소된 에어부산 여객기 동체 윗부분. 화재 잔흔이 처참하지만 엔진과 조종석은 타지 않았다. 박형준 시장 등 부산시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김해공항을 찾아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시

한편 28일 밤 10시15분쯤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이륙할 예정이던 홍콩행 에어부산 ABL(BX) 391편(에어버스 321) 여객기가 화재로 반소됐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과 승객 176명은 비상 슬라이드로 모두 탈출했고 불은 발생한 지 1시간여 만인 밤 11시 31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삼성화재에 기체·승객 보험에 가입돼 있고 승객 상해와 수화물 보상도 포함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