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화(48) 씨가 서울 강동구 싱크홀(땅 꺼짐) 사고 여파로 자녀 학교 급식이 비조리 음식으로 대체됐다며 불만 글을 썼다가 거센 비판 여론에 사과했다.

김 씨는 29일 인스타그램에 “죄송합니다.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제 입장에 묻혀 다른 상황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제 부족함이다. 신중하지 못했던 제 행동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더 성숙해져야 하는데 많이 모자라다”며 잘못했다고 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화 씨가 자녀의 학교 급식에 불만을 제기했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사과했다. 인스타그램

김 씨는 전날, 지난 27일 중식으로 고구마케이크, 치즈머핀, 초코우유 등이 제공됐다는 글과 함께 급식 사진을 게시하면서 “저희 둘째가 학교에서 먹은 급식이다. 간식도 아니고 점심시간에 나온 급식”이라고 했다.

김 씨의 둘째 딸은 싱크홀 사고가 난 바로 옆 한영외고에 다닌다.

김경화 MBC 전 아나운서. MBC

이어 “학교 앞에서 얼마 전 큰 사고가 있어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있었고 일대의 안전 문제로 학교는 대형 시설이라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는 가스 공급이 안 된다고 한다”며 “그런 이유로 사고 후 아이들의 점심·저녁 급식이 중단되고 대신 이런 비조리 음식이 제공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스가 안 되는 것도 이해하고 단체 급식의 규정과 어려움도 모두 이해하지만 부모로서 마음이 영 편하지 않다”고 했다.

학교는 규정상 외부의 음식 단체 주문이 불가능해 간단한 식사를 제공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은 배달 음식으로 따뜻한 식사를 하신다고 한다. ‘학생과 교사는 같아야 하지 않냐’는 한 교사의 의견은 묵살됐다더라”며 “제 자식만 알아서도 아니고 따뜻한 밥을 먹이는 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사람인지라, 이 상황을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가 너무 속상하다”며 “방울토마토 몇 알이 힘들까, 사과주스 하나가 비싼 걸까. 단체 주문이 안 되면 삼삼오오 주문해서라도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네티즌들이 이 글을 보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게 학교 잘못이냐”, “돌아가신 분도 있는데 급식 하나로 유난이다”, “평소 얼마나 잘 먹기에 저 정도를 못 참나”, “이럴 시간에 도시락을 싸라”, “배달 음식 허용하면 그걸로 또 문제를 제기할 사람”이라는 등의 비난 댓글을 달았다.

가로 18m, 세로 20m, 깊이 18m 규모의 이번 싱크홀은 지난 24일 오후 강동구 명일동 한영외고 앞 도로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배달 부업을 하던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싱크홀에 빠져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