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버거킹, 투썸플레이스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두었음에도 올해 들어 식음료 값을 인상해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사태 이후 정국 혼란을 틈탄 상행위란 비난을 받고 있다.

2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인 KFC는 지난 8일 치킨, 버거 등 일부 메뉴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이 업체는 지난해 6월에 이어 10개월 만에 또 가격을 인상했다.

KFC는 이를 의식해 자사 홈페이지에 가격 인상을 알리면서 인상 대상과 폭을 의도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갓양념켄치밥징거팩 메뉴. KFC

버거킹은 올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월 24일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또 디저트 카페인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26일 케이크와 커피, 음료 등 메뉴 58종의 가격을 평균 4.9% 올렸다.

대표 제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은 3만 7000원에서 3만 9000원으로 2000원(5.4%) 인상됐다. 레귤러 사이즈 커피 제품 23종 가격은 200원씩 올랐다.

이들 3개 업체는 원자재 가격과 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메뉴 가격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3곳 모두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뒀다.

KFC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923억 원으로 1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4억 원으로 469.1% 늘었다.

버거킹 운영사인 BKR의 지난해 매출도 7927억 원으로 6.4%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84억 원으로 60.4% 증가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매출 5201억 원, 영업이익 327억 원을 올렸다. 전년도보다 각각 8.3%, 25.2% 증가했다.

이들의 이 같은 상행위는 ‘그리드플레이션’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그리드플레이션(탐욕+물가 상승)이란 고물가 분위기에 편승해 기업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 폭리를 취하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