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이 1년 새 4% 넘게 올랐다. 달걀, 수산물도 크게 오르며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채소류 공급 확대, 축산물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서울 강서본점의 라면 진열대 모습. 정기홍 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31(2020년 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올랐다. 지난 1월(2.2%) 이후 최고치다.

월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1.6%)부터 12월(1.9%)까지 1%대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월 2.2%로 높아졌고 2월(2.0%) 3월(2.1%) 4월(2.1%) 연속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지난 5월(1.9%)에는 1%대로 낮아지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선 것이다.

먹거리 물가가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4.6%로 집계됐다.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높다. 한 달 전인 지난 5월 상승률(4.3%)과 비교해도 더 높아졌다.

라면 가격은 1년 새 6.9% 올랐다. 2023년 9월(7.2%)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김치(14.2%), 커피(12.4%), 빵(6.4%) 등도 크게 올랐다.

올들어 주요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린데 따른 결과다.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영향을 줬다.

외식 물가 상승률도 지난 5월 2.9%에서 지난달 3.1%로 확대됐다. 역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외식이 포함된 개인서비스 물가는 3.3%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6월보다 1.5% 올랐다. 지난 5월 상승률(2.1%)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달걀 가격은 산지가격의 영향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0% 상승하며 3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수산물도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줄면서 7.4% 올랐다. 고등어(16.1%), 조기(10.6%), 오징어(6.3%) 등에서 상승 폭이 컸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보다 크게 높다.

농산물은 1.8% 하락했다. 정부의 채소류 등 물가 안정 정책 때문이다.

하지만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는 각각 4.3%와 7.4% 올랐다.

서비스 항목 중에서는 보험서비스료(16.3%) 공동주택관리비(4.3%) 가전제품수리비(25.8%) 생선회(외식 기준·5.9%) 등이 크게 올랐다.